[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일주일 만에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돌아갔습니다.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고 포옹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사저 정치'를 이어가겠단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윤 전 대통령 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 역시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나라를 큰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한 반성이나 사과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첫 소식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호차량에서 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 입구에서 걸어나옵니다.
여러차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도 합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주먹을 가볍게 쥐어보이기도 했습니다.
지지자가 건네준 빨간색 모자엔 '한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영어로 쓰였습니다.
지난달 8일 석방되고 처음 모습을 드러낸 윤 전 대통령.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일주일 만에 관저를 떠나는 모습입니다.
차량에 앉아있는 김건희 여사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김 여사는 12.3 계엄 이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17분에 걸쳐 이동 끝에 서초동 자택에 도착해선 '윤 전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꽃다발을 받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도 차량에서 내려 인사를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육성으로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많은 국민과 청년들이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줬다"며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껏 해왔던 대로 지지층을 향해서만 감사 인사를 전했을 뿐입니다.
12.3 내란 사태에 대한 사과나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여부에 대해선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전해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초동 자택에 당분간 머물겠지만 경호와 사생활 노출 문제 등을 고려해 제3의 장소로 거처를 옮기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방극철 최무룡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박예린]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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