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국민의힘 모두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내부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전 대표에게 유리한 방식은 안 된다는 반발이, 국민의힘에선 지지층 중심으로만 경선을 하려 한단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대 대선 경선 때 민주당은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했습니다.
당원과 비당원을 가리지 않고 참여 신청을 한 사람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대 50 반영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당원 의견을 더 반영하겠다는 건데, 이재명 전 대표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어 비명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영인/김동연 경기지사 캠프 대리인 : 국민선거인단은 우리 민주당의 자긍심이고 가치이고, 역대 대통령을 만들어 온 중요한 저희들의 선거전략입니다.]
김두관 전 의원 역시 "경선의 들러리로 나서는 것에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민주당은 내일(12일) 중으로 최종 경선 방식을 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민의힘은 어제 총 세 차례에 걸친 경선 방식을 확정하고, 국민 여론조사를 매 단계마다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역선택 방지 차원에서 여론조사 대상자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런 식으로는 성향을 뛰어 넘는 국민 전체의 여론을 파악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 대상 사기"라며 "이런 경선 규정으로는 대선을 이길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당 지도부는 경선 규칙을 바꿀 물리적 여유가 없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사무총장 : 1차 경선을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민심을 대단히 무겁게 여기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열고 최종 후보를 발표합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한영주]
하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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