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공사 취업을 준비하는 준비생들에게 나체로 영상통화를 강요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저희가 피해 상황이 담긴 자료들을 확인해보니 상상하기 힘든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먼저 오원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30대 초반 A씨에게 서울교통공사는 인생의 목표였습니다.
꼭 들어가고 싶었지만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다 공사 직원, 백모 씨를 알게 됐습니다.
[A씨/취업준비생 : 레일가이드라는 블로그를 알게 됐습니다. 그 블로그에는 기출 자료나…]
백씨는 공사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멘토로 불려질 만큼 유명했습니다.
고민 끝에 백씨에게 연락했고 그게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백모 씨 (A씨와 통화 내용) : 너 같은 모든 교육생들은 무릎이 없으면 개과천선이 안돼. 미안한데 너도 넌 당장 가서 무릎 꿇어야 돼. {빤쓰무릎?} 그래 이 XX야! 그게 네 위치잖아. 지금.]
백씨와 영상 통화를 하며 옷을 벗고 무릎을 꿇고 손을 드는 행동.
백씨는 이를 자주 징벌처럼 지시했습니다.
[A씨/취업준비생 : 무릎은 아파져 오는데…그때 눈물을 흘렸어요. 사실…울었어요. {우는 모습을 백씨는 영상통화로 봤겠네요.} 네.]
치욕적이었지만 A씨는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A씨/취업준비생 : 제가 우유부단하게 살아왔던 과정을 엄청 뭐라고 하니까…]
취업준비생의 절박한 마음을 파고든 심리적 지배.
백씨의 단골 멘트였습니다.
[백모 씨 (A씨와 통화 내용) : 최대한 열심히 한다? 왜 아직도 나는 그런 서비스 멘트를 들어야 되지? 특히 너 같은 서른 한 살 내 친구한테 더더욱 듣고 싶지 않아. {나는 네 얘기 듣고 난 고맙다고 생각이 들어 내가 지금까지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었는지…}]
A씨는 자신이 범죄 피해자가 된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A씨/취업준비생 : 성착취, 성폭행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런 피해자는 확인된 것만 50여 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공사는 백씨를 직위 해제했습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신동환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박세림]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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