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84%에서 125%로 올리며 맞받아쳤습니다. 중국 내부의 반미감정도 커지고 있는데, 미국인들에게 돈을 더 받겠다는 매장까지 등장했습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푸젠성 한 카페가 "미국 국적자와 영주권이 있는 화교에게는 봉사료 104%를 더 받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었습니다.
"이해가 안 되면 미 대사관에 물어보라"고 적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속속 비슷한 일이 벌어졌는데, 온라인 쇼핑몰엔 '관세전쟁 참전 기념 컵'이 팔릴 정도로 반미감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쑨모 씨/회사원 : 저는 트럼프 정책이 중국에 더 강해질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내 단결을 강화할 것입니다.]
중국 당국의 태도도 강경합니다.
여행경보로 사실상 미국 여행을 막고 미국 영화 수입량을 줄일 계획입니다.
8년여 전 중국이 우리나라에 취했던 사드 배치 보복 조치와 비슷합니다.
여기에 미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84%에서 125%까지 더 올려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싸움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미국의 횡포 앞에 타협과 양보란 없습니다.]
미국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중국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끝까지 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미 관료들이 중국 측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먼저 대화를 요청해야 한다'고 전달했지만 중국이 거듭 거절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양국이 좁혀질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을 찾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관세전쟁엔 승자가 없다"며 중국과 유럽연합이 함께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오는 14일부턴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동남아 3국을 찾으면서 대미 연합 전선을 위한 본격 외교전에 나섭니다.
[화면출처 웨이보·빌리빌리·성도일보·유튜브 'marvel']
[영상편집 오원석]
이도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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