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돌아간 자택, 아크로비스타에는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하지만 취재진과 만난 주민들 중엔, 동의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한동안 자택 앞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 또 규탄하는 집회가 잇따를 전망입니다.
김산 기자입니다.
[기자]
윤 전 대통령 복귀가 예고된 오늘(11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아침부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채 보안 인력과 이사 차량이 분주하게 오갔습니다.
사저동에 내려진 이삿짐 중에는 소지품 탐지기로 보이는 보안 관련 물품도 포착됐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주민들은 이미 경호 조치로 불편을 겪었던 3년 전 사저 출퇴근 시기를 떠올렸습니다.
[김윤선/서울 서초동 : 이 인도도 못 가게, 대통령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해서 '비켜, 나 약속시간 있어' 하니까 아저씨가 '그 아줌마 보내' 이러고 얼마나 불편했는데…]
아이 딸린 집에서는 주변 집회 소란과 교통체증이 벌어질까 봐 걱정입니다.
[주민 : 애들 학교 다니고 이럴 때 여기 아무 때나 다 막고 너무 불편했거든요. 만약 그런 일이 또 이루어진다면 너무 화가 나요.]
당선 직후 동네 자랑으로 여겼던 주민들마저도 이제는 돌아서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수고하셨다'는 동대표 명의 현수막이 오늘 사저동 벽면에 걸렸는데 주민들은 모르고 있다 발견하곤 당황했다거나,
[주민 : 출근하다 아침에 봐 가지고, 모든 주민분들이 다 참여하신 건 아닌 것 같아요.]
다수가 동의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주민 : 저는 현수막 못 봤어요. 돌아온다고 왜 굳이 그걸(현수막) 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여전히 지지한다는 주민은 불편은 예상되지만 감수하겠다고 했습니다.
[주민 : {경호 조치 생기고 있잖아요?} 그럼 대통령은 어디로 가야 됩니까. 하늘로 가야 됩니까. 죽어야 됩니까. 어디로 갑니까.]
윤 전 대통령 사저 복귀에 맞춰 오늘부터 서초동 인근 집회도 다시 열리기 시작했는데 경찰에 따르면 향후 한 달 내로 10건 가까이 집회가 신고됐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 영상편집 최다희 / 취재지원 구영주]
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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