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이 '1호 영업사원'이라고 강조하면서 해외 순방을 통한 경제 성과를 내세워왔습니다. 그러나 성과를 부풀렸단 논란 역시 잇따랐는데, 손익계산을 따져봐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첫 공식일정으로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를 만나, 4년간 3조3천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3년 4월 / 미국 순방) :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직전 해 넷플릭스의 투자 규모가 8천억원 정도였던 데다 매년 투자가 늘어난 걸 고려하면 순방 성과론 부족했단 비판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참모진이 투자 진행 상황을 김건희 여사에 보고한 것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부부와 넷플릭스 경영진간 교감이 있었다"며 "콘텐트에 관심 많은 김건희 여사에게도 진행 상황을 보고한 적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과 부풀리기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같은해 10월 중동 순방에서 대통령실은 5조원 규모 LNG선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상목/전 경제수석 (2023년 11월 / 카타르 순방) : 내일 HD현대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와 39억불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 계약을 시행합니다. 단일 계약으로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정치권에선 이미 한 달 전 발표된 내용을 세일즈 외교 성과로 포장했단 비판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5월 우즈베키스탄 순방 당시 고속철 수출계약 때도 계약 시점을 순방 시기에 맞춰 늦춘 거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민수/더불어민주당 대변인 (2024년 6월) :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이미 작년 10월부터 자국 대통령령에 현대로템 고속철 차량 구매계획을 포함시켜 열차와 차관 도입을 진행해왔습니다. 국빈 방문 시기에 맞춰서 공급계약 서명 시기를 늦추는 것 아닙니까.]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 9일) : {언제쯤 예상하고 있습니까. 본계약을.}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는 마무리했으면 하는…]
계약 무산 가능성은 적지만 지식재산권 분쟁을 벌여온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에 유럽 물량을 지나치게 양보한 게 아니냔 뒷말도 나왔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세일즈 외교를 통해 122조원의 경제 성과를 달성했다고 홍보했는데 실체를 다시 따져봐야 한단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신재훈]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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