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빠짝 마르고 숨을 헐떡이는 수사자.
'갈비사자'로 더 잘 알려진 '바람이'입니다.
지금은 청주동물원에서 새 친구와 함께 늠름한 자태를 뽐냅니다.
'바람이'가 지내던 실내 동물원에 남겨졌던 암사자 한 마리.
바람이의 딸 '구름이'입니다.
연이은 구조 요청에 청주동물원은 지난해 8월 '구름이'도 데려왔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신기해하던 구름이.
수의사가 주는 고기도 잘 받아먹고 공도 가지고 놀며 금세 적응합니다.
아버지를 바로 만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둘은 태어나자마자 떨어져 서로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사자는 젖을 먹일 때 맡은 냄새로 가족을 판별하기 때문입니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수의사]
엄마가 낳자마자 아마 떼서 인공 포육한 개체기도 하고 그렇다 보니 뭐 어미도 아니고 이제 뭐 아빠랑은 대면할 일이 별로 없지 않았을까
청주동물원은 6개월 동안 철창을 맞대고 적응훈련을 시켰습니다.
바람이가 뛰어노는 걸 바라보기만 했던 구름이.
오늘 그곳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무리생활하는 사자들에게 서로의 냄새를 맡게 하는 훈련입니다.
비록 철장을 맞대고 있어야 하지만 이렇게 한집에서 지내며 서로에게 익숙해져 갑니다.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중성화 수술도 마쳤습니다.
날이 다시 추워질 때쯤엔 서로 같은 곳에서 뛰어놀 수도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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