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둘이 같이 뛰고, 혼자 뛰고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뛰고 또 뜁니다. 한화가 한 이닝에만 5번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매서운 발야구를 보여줬습니다. 무려 35년 만의 진기록인데요. 오늘(11일)은 류현진을 앞세워 3연승에 도전합니다.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 7:2 두산/잠실구장 (어제)]
모든 일은 0의 침묵이 이어지던 6회 초에 일어났습니다.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는 한화.
노시환의 타석에서 1루 주자 문현빈이 2루를 훔치는 사이 3루 주자 플로리얼도 홈으로 내달립니다.
허를 찌른 더블스틸로 선취 득점에 성공합니다.
공격의 물꼬를 튼 재치 있는 발야구는 이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채은성이 삼진을 당하는 사이 문현빈이 3루를 또 훔쳤고, 이어진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한 노시환이 2루까지 진출합니다.
'도루' 기세에 힘입어 타선도 폭발한 한화.
대주자 이원석이 홀린 듯 또 한 번 도루에 성공하면서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KBO리그 한 이닝 최다 도루 타이 기록으로, 1990년 LG 트윈스와 해태 타이거즈의 맞대결 이후 35년 만에 나온 기록입니다.
한화는 지난 2년 연속 팀 도루 9위에 머문 대표적인 '거북이 팀'인데 김경문 감독의 '뛰는 야구'로 팀 도루 1위까지 올라섰습니다.
[문현빈/한화 : 캠프 때부터 이런 상황에서 도루는 이렇게 하자는 연습을 많이 해서 사인이 나와서 그대로 실행했던 것 같습니다.]
타선까지 살아난 한화는 오늘 류현진을 앞세워 3연승에 도전합니다.
류현진은 LA다저스에서 함께 뛴 절친 푸이그와 6년 만에 한국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푸이그/키움 (지난 2월) : 류현진은 저를 삼진으로 잡으려 하겠죠. 저는 안타를 좀 쳐보려고 할 거고. 정말 멋진 대결이 되겠네요.]
1회 첫 대결에서는 류현진이 푸이그를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MLB']
[영상편집 박인서]
양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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