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에서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또 열렸습니다. 프랑스 정부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파리 시내 광장이 8개 주요 노동조합 깃발과 현수막으로 뒤덮였습니다.
정년을 현재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의 정부 연금개혁안에 반대해 프랑스 노동자들이 10여 일 만에 또다시 일을 멈추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아스딘 아이지유/시위 참여자 : (정부가 연금개혁안 처리를 강행하면) 무정부 상태에 빠질 겁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겁니다.]
마르세유, 툴루즈, 니스 등에서도 이어진 전국 규모 시위엔 100만 명 넘는 노동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전역에 1만 명 넘는 경찰을 배치했는데, 곳에 따라 시위대와 경찰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수도권을 다니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타격을 받고, 기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교사 절반가량이 파업에 동참했고, 토탈에너지 산하 정유 부문 노조 조합원도 다수가 파업해 정유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필립프 마흐티네/CGT노동조합 사무총장 : 정부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대통령과 정부에 공을 넘겼습니다.]
마크롱 정부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연금 개혁 관련 법안을 수정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정년 연장만큼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따라서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정부와 노동조합 간 갈등은 계속 고조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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