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난방비 고지서는 열어보기가 두려울 정도고, 또 대중교통 요금도 줄줄이 오르면서 사람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조금이라도 더 아낄 수 있는 물건을 찾는 사람이 요즘 늘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이 중고 의류 판매점은 지난해부터 옷을 무게 단위로 팔고 있습니다.
kg당 가격은 2만 5천 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10대와 20대가 주고객입니다.
[정지아/서울 용산구 : 학생이다 보니 돈이 없어서 좀 싼 곳을 찾다가…. 새 옷을 사려면 용돈을 몇 달 모아야지 한 벌을 살 수 있더라고요.]
불경기에 매출 감소를 걱정했지만 최근에는 손님이 두 배쯤 늘었습니다.
[전정희/중고의류 판매점 운영 : 보세옷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늘다보니까 중고의류를 많이 찾아주시더라고요. 하나를 고르더라도 신중하게 고르시는 것 같아요.]
교통비 100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스마트폰 만보기 앱을 이용하고,
[강세희/대학생 :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어서 (교통비가) 한 달에 한 4~5만 원 선에서 항상 나왔는데 한 6~7만 원 정도가 벌써 나왔거든요. (밥값이) 비싸서 도시락을 계속 싸서 다니고 있어요.]
안 쓰는 기프티콘은 다시 중고로 파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김채연/대학생 : 밥이랑 커피까지 먹으면 진짜 1만 원이 훌쩍 넘어갈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커피 값이라도 아껴보자' 해서….]
1인 가구 증가로 마트에서는 소용량, 소분 판매가 대세였는데 최근에는 덩어리 고기나 1+1 제품 등 좀 더 싼 대용량 상품의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값이 저렴한 못난이 과일은 올 들어 60% 가까이 더 팔렸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저소득층일수록) 가계의 존속과 지속에 한 위협감을 많이 느낀다. 실질적으로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강박적인 관념을 가지고….]
비 필수품 소비는 최대한 줄이고 가급적 양 많고 저렴한 가성비 위주로 지출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전민규,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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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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