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공주에 있는 한 농협 지점에 흉기를 든 강도가 나타났습니다. 수천만 원을 챙긴 뒤에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려던 순간, 지점 직원들이 쫓아가서 강도를 붙잡았습니다.
TJB 김철진 기자입니다.
<기자>
공주의 한 농협 지점, 검정 모자와 마스크를 한 40대 남성 A 씨가 창구 안으로 향합니다.
점장에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흉기를 꺼내 휘두르며 직원들을 구석에 몰아놓고 준비한 가방에 현금 3천700만 원을 담습니다.
이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려는 순간, 뒤쫓아 온 은행직원이 오토바이를 손으로 넘어뜨려 도주를 저지합니다.
A 씨가 오토바이를 세우고 또다시 달아나려 하자, 이번에도 은행직원은 전속력으로 쫓아가 오토바이를 붙잡습니다.
[목격자 : 직원이 밀어서 중심을 못 잡고 오토바이가 여기다가 딱 나가니까 오토바이가 막 흔들리더라고요.]
한동안 대치가 계속되는 사이, 다른 직원들까지 합세했고 주차 표지판으로 도주하는 범인을 때리기까지 하면서 막아 세웠습니다.
당황한 범인은 돈가방과 오토바이를 버려둔 채 달아났지만, 인근 길가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결국 붙잡혔습니다.
범행 10분 만으로 검거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태훈/공주농협 중동지점 계장 : (조합원들이) 어렵게 모아서 한 푼 두 푼 구해서 예치하신 돈인데 잃어버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어떻게든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해서….]
경찰 조사 결과 42살 A 씨는 최근 인터넷 도박 등으로 전 재산 2억 가까이 잃고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오토바이도 훔친 것으로 보인다며 A 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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