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설 연휴 직후 제주에 폭설이 내린 날 40대 산모가 구급차 안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병원까지 1시간을 가야하는 데다가 길까지 얼어붙어 걱정이 컸다는데, 119구조대 덕분에 건강한 아기를 품에 안았습니다.
JIBS 김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시간, 구급차가 거센 눈발을 뚫고 눈이 쌓인 도로 위를 달립니다.
[당시 119구조대 무전 : 임산부 환자 응급분만 준비 중. 병원에 사전 통보 바람.]
출산 예정일을 닷새 앞둔 40대 산모의 진통이 시작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달 25일 새벽.
당시 산모의 집 근처에는 야간분만이 가능한 병원이 없어, 폭설을 뚫고 1시간 거리의 제주시내 주진료 병원까지 이동해야 했습니다.
병원이 가까워졌을 무렵 산모가 진통을 호소하자 구급대원들은 응급분만을 준비합니다.
산모는 병원 도착 1분 전 구급차 안에서 안전하게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구급차량 안에는 산모의 응급분만을 도울 수 있는 키트가 이렇게 구비되어 있는데요.
산모는 구급차량을 타고 자택에서부터 43km 떨어진 제주시내 병원까지 안전하게 이송됐습니다.
'버디'라는 태명의 3.3kg 남자아이와 이번이 세 번째 출산이었던 산모는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은숙/산모 : 계속 심호흡 크게 하시라고 그렇게 침착하게 말씀해주시고, 아기 건강하게 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산모의 응급분만을 도운 7년 차 고태준 소방교와 20여 년 경력의 강동수 소방위는 분만 시 탯줄을 자를 수 있는 '특별구급대원'이었습니다.
[고태준/서귀포소방서 : 응급분만이라든지 그런 부분에서 교육을 받아서 그 부분이 도움되었던 것 같습니다.]
폭설을 뚫고 안전하게 출산을 할 수 있었던 산모는 구급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은숙/산모 : 저희 버디(태명)도 남자아이여서 나중에 멋진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잘 열심히 키워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JIBS 김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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