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1일) 오후 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이 현장에서 불법 행위가 발생하면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집회를 앞두고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서 열린 경비대책 회의에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
해산 과정에서 캡사이신 분사기를 사용할 수 있단 경찰의 대응이 강경 진압 아니냔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강경진압이라는 말씀에도 저는 동의할 수 없고요. 캡사이신은 현장 상황에 따라서 부득이 사용이 필요하다고 그러면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야간 문화제나 집단 노숙 형태로 불법 집회를 이어갈 경우 현장에서 해산 조치에 들어갈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현장 지휘관이 부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캡사이신 분사기를 사용하겠다는 겁니다.
최루제의 일종인 캡사이신에 알코올과 물을 섞어 만든 희석액을 참석자들에게 뿌리겠단 건데, 경찰은 농도가 낮아 인체엔 무해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캡사이신 분사기가 집회 해산에 쓰인 것은 박근혜 정부 탄핵국면인 지난 2017년 3월이 마지막입니다.
경찰이 다시 캡사이신을 사용하더라도 과거처럼 살수차를 이용해 물대포로 뿌리는 방식은 불가능합니다.
지난 2018년 헌법재판소가 이 방식을 두고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했었고, 백남기 씨 사망 사건 이후 살수차도 사용되지 않다가 남은 19대도 현재는 전량 폐차된 상태입니다.
이런 살수차의 재도입을 묻는 질문에 윤희근 청장은 여운을 남기는 답변을 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살수차 재도입 예상하세요?) 그 부분은 좀 차차 시간을 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노총은 애초부터 야간 문화제 일정이 없는 합법 집회라며 불법 행위로 변질 될 걸 예상하고 경찰이 이런 훈련과 언급을 하는 건 노조 흠집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 취재 : 정유미 / 영상취재 : 오영춘 / 영상편집 : 서지윤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정유미 기자(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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