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의 한 해안가.
민물과 바닷물이 뒤섞이는 이곳은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 일대에서 그동안 본 적이 없는 특이한 게가 발견됐습니다.
수심이 1~3m가량 되는 이곳 현장에서는 최근 제주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갑각류가 발견됐습니다.
[지역 주민 : 제주에서는 이런 게 안 나오지. TV 보니까 외국에서 나오더라고.]
5개월 전 이곳에서 발견됐다는 게를 확인해봤습니다.
일반 게와 달리, 커다란 몸집을 자랑합니다.
성인 손바닥만큼 큰 집게발, 껍질에 난 톱처럼 뾰족한 돌기, 몸빛깔도 푸른색으로 특이합니다.
강 하구 진흙 밑바닥에 서식하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부산, 거제도 일대 서식 청게로도 불리는 톱날꽃게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낙동강 하구와 거제도에서만 발견됐는데, 제주에서 서식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열대 염습지에서는 머드크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허성표/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 부산·경남에서 발견된 적이 있고 당시 유입 경로는 인도네시아에서 목재가 수입될 때 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부산, 경남 이외에 제주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연안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처음입니다.]
제주에서 처음 톱날꽃게가 확인되면서 기초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최근 이곳에서 서식 밀도가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해류를 따라 제주로 북상했거나 철새 깃털에 묻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문제는 제주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만큼 연안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허성표/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 생태계에서도 최상위 포식자에 속하는 종입니다. 공격성도 있고 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제주)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 연안에서 새로운 갑각류 종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보다 면밀한 서식 실태 조사가 시급합니다.
(취재 : JIBS 김동은, 영상취재 : JIBS 윤인수, 영상편집 : 전민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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