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방금 들어온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지금 북한의 우주발사체가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고 앞서 보도를 해드렸는데 북한의 우주발사체, 실패한 우주발사체가 군산 서쪽 부근에 지금 추락을 했거든요.
거기서 일부 북한의 우주발사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인양 중이다. 이런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오늘 아침 8시 5분쯤에 어청도 서방 200km 지점에서 인양 중이라는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북한이 발사한 게 6시 27분쯤이고, 그리고 어청도 서방에 추락한 게 약 6시 40분이 되기 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약 1시간 반 정도밖에 안 됐는데, 우리 해군이 해당 지역에 출동을 해서, 물론 레이더상으로 어느 지역에 추락했는지는 파악이 됐겠지만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가서 지금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일부 인양 중이다. 이런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앵커>
인양과 관련된 소식은 실시간으로 들어올 것 같고요. 북한의 반응을 보면 실패를 상당히 빨리 인정을 하면서 반응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실패를 인정하는 발표가 나온 게 약 9시 조금 넘어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발사를 한 게 6시 27분쯤이니까 이것도 불과 한 2시간 반 만에 실패를 깔끔히 인정하는 발표를 내놨는데요.
예전, 아주 김정일 시대 이럴 때는 성공을 하면 얘기를 하지만 실패를 하면 감췄거든요.
그런데 이제 김정은 시대의 특징은 좀 북한이 안 좋은 거, 이런 것도 어느 정도 쿨하게 인정하는 쪽으로 좀 방향이 바뀌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이른 시일 내에 북한이 실패를 인정했고요.
다만 아직까지 나온 이 발표는 조선중앙통신,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없는 매체에 발표가 된 것인데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를 통해서도 북한이 이런 실패 인정 발표를 할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오늘 실패를 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재발사를 한다고 했는데, 과거 김정은 시대 또 특징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과학자, 기술자들이 굉장히 많이 지금 고초를 당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보다는 실패를 상당히 인정을 해주고 다음에 더 잘하라는 식으로 다독이고 있다. 이런 식으로 북한이 선전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과학자, 기술자들이 실패했다고 그래서 바로 문책을 한다기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미비점을 보완해서 다시 재발사를 해라, 이런 쪽으로 좀 김정은이 지시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앵커>
북한 발표를 이렇게 보면 신형 로켓에 문제가 있었던 거군요.
<기자>
오늘 조선중앙통신 발표를 보면 1개단 분리 후, 즉 1단 추진체 분리 후에 2계단, 2단 추진체 엔진이 시동 비정상으로 해서 서해에 추락했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오늘 발사된 북한의 정찰위성은 백두산 엔진이라고 하는 최근 북한이 화성-17형이라고 하는 괴물 ICBM을 발사를 몇 번 했었는데 그 화성-17형에 사용된 백두산 엔진을 사용한 걸로 보이는데요.
이 백두산 엔진을 클러스터링 해서 1단을 만들고 2단에 백두산 엔진 또 반쪽짜리를 싣고 구성된 신형 로켓이 뭔가 작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화성-17형 미사일은 한 두 번 정도 성공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걸 그대로 썼다고 하면 아마 그래도 어느 정도 안정성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는 한데, 그 기존에 우리가 추정할 수 있는 화성-17형 구성에서 약간 변형을 줬는지 어땠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만 어쨌든 북한 발표를 보면 이번에 발사된 로켓들은 신형 위성 운반 로켓 천리마 1형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죠.
그러니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신형 운반 로켓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실전으로 발사가 됐을 때 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취지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이 애초 발표하기에는 6월에 발사를 한다고 했는데 오늘 갑자기 발사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그러니까 이게 보면 또 한 번 북한의 속임수였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북한이 일본 해상보안청에 당초 5월 31일, 그러니까 오늘이죠.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까지 사이에 발사를 하겠다 예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뒤, 그러니까 어제 날짜에 북한의 리병철 당 군사당위 부위원장이 6월 발사라는 표현을 썼어요.
그래서 6월 발사라면 5월 31일 오늘은 제외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오늘은 제외하고 내일부터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생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니까 북한이 예고했던 항행 경보 기간에 첫째 날 그것도 굉장히 아침 일찍 발사를 했단 말이죠.
이건 보면 리병철의 발표, 6월 발사를 언급했던 리병철의 발사는 한미일 정보당국의 감시를 느슨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속임수였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이틀 전 동창리 위성사진의 이동식 조립건물이 발사대에 밀착한 모습이 찍혔었거든요. 그럼 이게 최종 준비 작업이었던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미국의 소리'방송이 이틀 전 동창리 위성사진을 근거로 해서 이동식 조립건물이 발사대로 이동을 했다.
그렇다면 이 이동식 조립건물이 건물이니까 위에서 위성이 안 찍히게 되어 있거든요.
그 안에 로켓이 있다면 발사대에 이전을 시켜서 바로 발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 이런 추론이 가능한 상황이 동창리에서 벌어졌었는데 이제 사실은 만약에 6월 한 3, 4, 5, 6일쯤 발사를 한다고 하면 너무 이게 빨리 이동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북한이 발사한 걸 보면 이동식 조립건물이 발사대로 간 것이 위성에 찍힌 모습이 발사를 위한 역시 최종 막바지 작업이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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