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1일)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민주노총이 조금 전 저녁 집회 시작 전에 서울 청계광장에 시민분향소를 기습 설치하면서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세원 기자,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당초 이곳에서는 저녁 7시부터 민주노총 집회의 마지막 순서로 분신 노동자 추모 집회가 예고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회 시작 전 민주노총이 분신 노동자 양회동 씨 시민분향소를 기습 설치했습니다.
이에 경찰이 허가 없는 천막 설치를 불허한다며 현행범 체포에 분사기 사용까지 경고했고, 30여 분 만에 결국 천막은 철거됐습니다.
이후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민주노총은 이곳에서 밤새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노조원 4명이 연행됐고 현장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 등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서울 도심 집회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후 본집회까지는 큰 충돌 없이 진행됐습니다.
오후 2시부터 용산 전쟁기념관 앞과 경찰청, 또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각각 사전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까지 행진해 오후 4시부터 총 2만 명이 결집한 본집회가 시작됐습니다.
참석자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노조법 개정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가 분신 노동자 유족과 건설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집회를 막는 등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 민주노총이 아무리 싫고 눈엣가시처럼 보여도,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박탈하겠다는 발상은 경악스럽습니다.]
오후 5시까지 신고된 본집회가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끝나지 않으면서 경찰이 여러 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는데, 민주노총도 10여 분 뒤에 집회를 끝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이용한·주용진·신동환·김남성·이상학, 영상편집 : 윤태호, VJ : 김종갑)
박세원 기자(on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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