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출산'이란 단어,
보통은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로 날아가 아기를 낳을 경우를 두고 쓰는 말인데요.
최근에는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출산 인프라가 점점 열악해지면서, 국내에서조차 '원정 출산'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됐습니다.
사흘 전에도, 휴식과 여행 겸 강원도 속초를 찾았던 30대 임산부가 200km나 떨어진 서울로 원정 출산을 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보시는 사진은 119대원들이 헬기로 임산부를 이송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6일 새벽 강원도 속초에 있는 리조트에 머물던 임산부 30대 A 씨,
양수가 터지면서 급하게 분만실이 있는 곳을 여기저기 알아본 건데요
속초의 한 의료원에서는 "야간 시간이라 분만 수술이 어렵다."
인근 강릉의 한 대형 병원에서도 분만실이 없어 수술과 입원이 불가하다고 해 2시간가량을 헤매다가 결국은 헬기를 타고 서울 목동에 있는 대형 병원에서 아기를 낳게 된 겁니다.
열악한 출산 인프라, 얼마나 심각한 걸까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산부인과 의원 수는 총 1,322곳입니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고르게 분포돼있지는 않습니다.
산부인과가 아예 없는 농어촌 지역, 강원 5곳, 충북 1곳, 전북 4곳 등 모두 22곳에 달했고요,
산부인과는 있지만 분만실이 없는 농어촌 지역도 전국적으로 50곳에 달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농어촌 지역 혹은 중소 도시에서 아이를 낳으려면 최소 30분 이상은 걸려 원정 출산을 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가 10년여 전부터 출산 인프라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비 보조, 시설비 지원 등 분만 취약지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인프라 양극화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지자체 그리고 의료계와 연계한 좀 더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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