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의 결승행이 아쉽게 좌절됐습니다.
하지만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공이 그리는 궤적 하나하나에 웃고 울며, 끝까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부터 거리로 모여든 사람들.
붉은 악마 상징인 뿔 머리띠부터 온몸에 휘두른 태극기까지.
각양각색 차림으로 멋을 낸 시민들에 광장의 푸른 잔디는 어느새 붉은 물결로 일렁였습니다.
한껏 달아오른 광화문 광장, 시민들은 우렁찬 함성을 내지르며 우리 대표팀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결승까지 단 한 경기, 팬들의 간절함은 남달랐습니다.
[김정엽 / 고등학생 : 오늘 4강전인데 이겨야죠. 결승으로 갈 거니깐 열정적으로 응원하러 왔습니다.]
전반 초반, 이탈리아의 선제골이 터지자 곳곳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지만,
금세 터진 주장 이승원의 동점 골에 광장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나란히 한 골을 주고받으며 마무리된 전반전, 승리를 향한 염원은 더 커졌습니다.
[정유신 / 서울 잠실동 : 반드시 이깁니다. 반드시 대한민국이 이깁니다. 필승!]
한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고, 선수들의 발짓 하나하나에 광장에는 희비가 엇갈립니다.
후반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이탈리아의 프리킥이 통한의 결승골로 연결되자 응원단의 얼굴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싸운 우리 선수들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팬들.
[송혜림 / 서울 광희동 : 졌지만 재밌었고 이런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대표팀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광화문 광장에는 애초 예상보다는 적은 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비록 아쉬운 결과지만, 거리응원에 나선 팬들은 마지막 3, 4위 전에 기대를 걸며 끝까지 응원을 다짐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촬영기자: 이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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