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오늘 경기 돌아보고 다음 경기 대비해볼게요. 어서 오십시오. 도전이 멈춘 건 아니죠. 이제 3, 4위전이 있으니까. 그런데 위원님, 지난번에 나오셨을 때 결과 예측을 할 걸 그랬습니다. 진다고 했으면 이기지 않았을까 해서 아쉽더라고요.
[박문성]
그런데 오늘 물론 3, 4위전이 월요일 새벽에 열리게 될 텐데 오늘 이렇게 지면 뭔가 화도 나고 이래야 되는데 딱 끝났는데 처음에 드는 생각이 아, 고맙다. 잘 싸웠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대회 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었는데 그래도 4강까지 올라갔고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하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해서 사실 우리가 두 번째 골을 내주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탈리아가 너무 힘든 경기였거든요. 너무 잘 싸웠기 때문에 좀 아쉬움보다는 박수 보내주고 싶은 그런 대표팀이었습니다.
[앵커]
혹시나 속상해하는 선수들이 있으면 괜찮다고 위로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저희가 아쉽게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습니다마는 실점 9분 만에 이승원 선수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기록했잖아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거 보고도 못 막는 골 아니었나요?
[박문성]
그렇죠. 그 킥 자체를 너무 오른발로 잘 때렸고요. 이승원 선수는 사실 이번 대회에 벌써 이번 PK 골까지 포함하면 두 골과 4개의 도움입니다. 무려 6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건데 지난 직전 대회에서 이강인 선수가 우리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MVP를 받았습니다.
이때 6개 공격 포인트를 했는데 지금 이승원 선수가 그때 이강인 선수와 똑같은 포인트를 벌써 기록을 한 거예요. 한 경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원에서 뛰고 있는 선수인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확실한 또 한 명의 스타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도 이 이름 석 자는 분명히 기억을 하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승원 선수도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김준홍 골키퍼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슈퍼세이브가 눈길을 끌었는데 빛준홍이다, 이런 별명도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박문성]
축구에는 빛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조현우 선수도 그런데, 오늘 경기 같은 경우도 거의 골라인 들어가는 것을 골대 안으로 들어가서 쳐냈던. 그래서 비디오 판독까지 해서 이게 골이 아니다라고 하는 게 나올 정도로 거의 골라인 넘어가는 볼이었는데 지금 잡아냈다는 거죠.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 김준홍 골키퍼가 이런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해냈던 게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특히나 우리가 이번 대회에서의 주요 전술은 수비를 하다가 세트피스나 이럴 때 집중을 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수비를 할 때 마지막 골키퍼의 역할은 중요했는데 그런 점에서 김준홍 골키퍼의 역할이 아주 컸고요. 김준홍 골키퍼는 우리가 K리그 팬들이 많이 알고 있는 김이섭 골키퍼 코치의 아들이거든요. 정말 유전의 힘이 무섭구나라고 하는 것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앵커]
피는 못 속인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빛준홍 선수의 슈퍼 세이프를 보면서 이거 거미손이 아니라 지네손 수준이 아니냐. 못 막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보면서 계속 가슴을 쳤던 게 이탈리아 선수들이 거칠어도 너무나 거칠더라고요. 이렇게 비신사적인 경기를 해도 되는 것인가. 제 입장에서 너무나 속상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문성]
저도 경기 딱 시작하면서 같이 보는 사람들한테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이탈리아는 분명히 엘보를 많이 쓸 거다. 이탈리아 축구가 몸싸움을 즐기는 축구이기 때문에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한다든지 거칠게 들어온다든지 이런 게 많이 있었죠. 실제로 오늘 경기를 보면 이탈리아가 굉장히 거칠어서 옐로카드도 나왔었고.
[앵커]
지금 보시는 것처럼 팔꿈치로 저렇게 밀치는 장면을 여러 번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아팠겠습니다.
[박문성]
반칙이 26개면 굉장히 많은 거죠. 저렇게 밀치는 정도가 아니라 얼굴을 팔꿈치로 때리는 장면도 있었고 그래서 카드가 좀 나오기도 했었는데 이런 거친, 그리고 또 기술적으로 뛰어난 이탈리아를 상대로 해서 우리가 잘 싸웠고 그런 점에서는 약간 마지막 작면에서의 판정도 아쉬운 건 있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그 얘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심판 판정에서 조금 석연치 않다, 이런 장면 어떤 게 있었습니까?
[박문성]
사실 전반전이나 이럴 때까지는 괜찮았어요. 크게 문제는 없었는데 우리가 1:2가 된 상황에서 마지막에 골을 넣으려고 막 올라가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거기서 우리가 전체적으로 중앙수비수인 김지수 선수까지도 스트라이커에 올려놓고 경기를 했거든요.
파워 플레이라고 하는데 막 올라갈 때 이탈리아도 지키려고 몸싸움을 막 걸어왔단 말이죠. 뒤에서 완벽하게 등을 지고 있는 상태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박스 밖으로 바뀌기는 했는데 거기서 만약에 우리에게 프리킥이 주어졌다면 굉장히 좋은 기회가 왔을 텐데 그 판정은 제가 봐도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경기만이 아니었던 게 이건 심판과도 싸워야 하나 싶을 정도로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래도 김은중 감독이 주심 판정이 아쉬워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이렇게 잘 감싸셨습니다. 아쉽게도 준결승에서 패배했지만 사실 우리 대표팀이 이룬 성적은 굉장히 대단한 거잖아요. 강팀들을 차례차례 꺾었고 우리 한국 축구가 피파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게 이번이 다섯 번째.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기록 아닙니까?
[박문성]
그렇죠. 그러니까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벌써 두 대회 연속해서 이미 4강에 온 거잖아요. 그것만 놓고 보더라도 지금 전 세계에서 축구 잘하는 나라 너무 많이 있거든요. 유럽만 하더라도 정말 축구 아니면 못 사는 사람들로 다 이루어져 있는 나라들인데 우리가 이렇게 피파가 주관하는 대회, 전 세계의 재능들이 모이는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4강 간다는 거 참 대단하죠.
지금 아까 얘기했던 건 올림픽까지 아마 포함해서 얘기해 주신 것 같은데 그게 피파 월드컵이건 20세 이하 월드컵이건 올림픽이건 이런 대회 모두 합쳐서 이런 식으로 많이 4강을 갔다고 하는 건 참 잘한 거고, 저는 그런데 이번 대회는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예를 들어서 아까 이승원 선수가 강원이라는 말씀을 드렸고, 그다음에 배준호 선수는 대전, 그러니까 우리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거든요. 그런데 아마 특히 오늘 경기 배준호 선수 뛰는 걸 보면서는 정말 놀라셨을 겁니다. 이 선수는 당장 유럽 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앵커]
당장 가는 것 아닙니까?
[박문성]
그럴 수도 있죠. 왜냐하면 제가 알아본 거로도 여기에 전 세계 스카우터들이 굉장히 많이 가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 그래서 잘하는 선수들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건데 이런 선수들을 발견했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 이번 대회 성과 자체도 있지만 이 대회 딱 끝나면 이제 바로 우리 팬들이 그럴 겁니다.
아, K리그 경기장을 가야 되겠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더 성장을 해서 지금 우리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선수가 있는 국가대표팀에 결합하지 않겠습니까? 이러면 또 어떤 느낌이지? 이런 어떤 가능성들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성과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얼굴을 많이 발굴하는 그런 계기가 된 것으로도 보이고요. 정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는데 원동력을 꼽아본다면 뭘 얘기할 수 있을까요?
[박문성]
제가 앞에 말씀드렸던 몇 명의 선수를 말씀드릴 수 있겠죠. 배준호 선수를 포함해서. 선수 이름을 얘기할 수 있겠지만 제가 지난번도 한번 누가 에이스 같냐라고 여쭤보셨을 때 정말 이번은 팀입니다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김은중 감독이 처음에 이 대회를 앞두고 우리 전력이 좀 약한 것 같아라는 주위의 평가를 받았을 때 그러면 어떻게 싸우지? 개인이 싸울 수 없다면 우리는 싸울 수 있는 건 우리는 팀으로 싸우자.
그래서 팀으로 준비를 했고 그래서 오늘 경기 보신 분들 중에 저는 되게 인상적이었던 게 뭐냐 하면 전반전이었는데 이탈리아 친구들이 굉장히 큰 거예요. 기술도 좋고 몸도 크더라고요. 밀리는 장면이었는데 이탈리아 친구들이 발을 갖고 들어와서 슈팅을 때리려고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머리를 집어넣더라고요. 그게 딱 막상 가면 쉽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계속해서 상대가 슈팅을 때리고 몸싸움을 할 때 우리는 머리부터 집어넣어서 어쨌든 막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팀을 위해서 뛰는 그런 헌신, 원팀, 이런 것들이 실제로 만들어냈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번 이 대표팀이야말로 팀 전체를 칭찬하고 싶고 이런 원팀을 만든 김은중 감독도 상당히 우리가 평가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헌신, 투지. 정말 경의를 표합니다. 이탈리아 경기전 보면서 그래도 우리 선수들 크게 다친 선수들 없어서 너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경기가 많이 거칠었어요. 우리는 또 한 경기 더 치러야 되잖아요. 3, 4위전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의 상대는 이스라엘인데 어떤 팀입니까?
[박문성]
이스라엘은 지난번 8강에서 브라질을 잡았던. 사실은 이스라엘이 여기까지 올라올지 몰랐거든요. 축구의 강국이라고 볼 수는 없겠는데, 그런데 지난번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20세 이하 월드컵은 이런 변수들이 좀 많아요. 그리고 3, 4위전은 우리가 만약에 이스라엘이 그동안은 어땠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있겠지만 3, 4위전이 되면 로테이션을 크게 돌려버립니다. 그런 경우들이 많아요. 왜냐하면 사실 올림픽은 3, 4위를 차지하면 동메달이라고 하는 의미가 있는데 축구 대회는, 물론 축구 대회도 메달을 받기는 하지만 축구 대회 3, 4위전은 큰 의미가 없어요.
[앵커]
올림픽과는 다른?
[박문성]
그렇죠. 축구 대회는 그냥 4강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들이 많죠.
[앵커]
일단 4강에 진입했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이런 얘기인가요?
[박문성]
물론 집중은 하겠죠. 집중을 하겠지만 선수들은 그동안 안 썼던 선수,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는. 특히 이거는 20세 이하 월드컵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이스라엘도 우리도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경기는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그래서 진짜 딱 끝났을 때 박수 쳐주는 경기로 지켜보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앵커]
선수들 정말 고생 많았는데 그래도 이제 4강에 진입을 해서 또 경기를 앞두고 있으니까 어떤 점에 중점적으로 힘을 쏟았으면 좋겠다, 제언을 해 주신다면?
[박문성]
일단 심리적으로 마지막까지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라는 생각을 먼저 해야 됩니다. 오늘 끝나고 주장 이승원 선수가 했던 말이 딱 그건데, 이랬다고 해요, 동료들한테. 대회 끝난 거 아니니까 고개 숙이지 말자. 고개를 들자. 한 경기 남았다, 우리에게.
그리고 사실 이 대회가 끝난다고 해서 이 18~20살 선수들의 축구 인상은 이제 시작이지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그렇게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것도 또 하나의 과정이다 그리고 과정은 계속된다라는 생각으로 집중하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선수들의 미래도 기대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 축구의 미래도 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 그동안 고생 많았고 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월요일 새벽 2시 반의 마지막 경기 기대하면서 지금까지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뉴스 속 생생한 현장 스케치 [뉴스케치] 보기 〉
'한방'에 핫한 '이슈' 정리 [한방이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