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시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외교적으로 반미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이틀 동안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습니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 격으로, 이번 회의에선 핵무력 강화 정책이 명시된 헌법 수정안이 채택됐습니다.
핵무력 지위와 건설에 관한 국가활동 원칙과 핵무기발전을 고도화한다는 내용 등이 국가 최고법에 명시된 것으로, 앞서 지난해 9월엔 법령으로 채택됐습니다.
[조선중앙TV : 현대적인 핵무력 건설과 공화국 무장력의 시대적 사명에 관한 국가활동원칙을 사회주의 헌법에 고착시키는 것이 가지는 중대한 의의에 대하여 언급했습니다.]
연설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 최고법에 핵무력 강화 정책 기조를 명명백백히 규정한 것은 가장 정당하고 적절한 중대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중대 과제로서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급속히 강화하는 것을 재차 강조하면서 핵타격 수단의 다종화와 실전배치 사업의 강력한 실행도 주문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현 국제 정세를 들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외교적으로는 반미 연대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남한을 대한민국으로 언급하면서, 미국이 한일과 3각군사동맹체계수립을 본격화함으로써 '아시아판 나토'가 흉체를 드러내게 됐다며, 핵무기 고도화를 가속적으로 실현하는 게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의 패권전략에 반기를 든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열고 군사,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북러간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한 것의 연장선으로 해석됩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더이상 핵에 대한 포기를 국제사회로부터 확실하게 막는 그런 상징적인 의미를 부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결국은 (핵보유국) 인정과 모든 과정에서는 미국과의 협상과 담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그런 의도도 읽힙니다.]
이밖에 이번 회의에선 위성 발사를 담당하는 국가우주개발국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으로 격상하기로 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의 공개 질책을 받았던 김덕훈 내각총리가 경질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이은경
그래픽:이원희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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