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비둘기 경주의 인기가 높아지며 더 빠르고 똑똑한 경주용 전서구를 차지하기 위한 경매도 치열해지고 있다.
비둘기 경주(Pigeon racing, 赛鸽)는 잘 훈련된 경주용 전서구를 특정 장소에 풀어준 뒤, 가장 빨리 지정 코스를 날고 돌아오는 비둘기를 겨루는 스포츠다.
대회는 매년 봄·가을에 열리고, 코스는 100km부터 1000km까지 다양하다. 비둘기는 생후 6개월부터 경주에 참가할 수 있고, 평균적으로 3~4년동안 출전한다.
경주에 참가하는 비둘기는 고유번호가 새겨진 밴드를 다리에 착용한다. 이 밴드엔 비둘기의 현 위치, 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내장 칩이 들어있다.
비둘기 경주는 1818년 벨기에에서 세계 최초 장거리 경주(160km)가 열린 이래 유럽 전역에 유행처럼 번졌다. 이후 서구권의 전통처럼 자리 잡았지만 최근 동물 학대 목소리가 커지며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다. 지난 6월에는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130년간 이어져 내려온 왕실 전통인 비둘기 경주 후원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우승 상금이 백만 위안(약 2억 원)에 달하는 등 여전히 인기가 뜨겁다. 단 몇 초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경주 특성상 더 빠르고 똑똑한 비둘기를 찾는 중국 애호가들이 늘면서 한 마리에 거액의 경매 대금이 치러지고 있다.
2022년에는 한 중국인이 벨기에의 전국 중거리 시합을 포함해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 이력을 보유한 두 살 암컷 비둘기 '뉴 킴'을 벨기에의 피파(PIPA) 경매에서 160만유로(약 21억원)에 낙찰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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