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임산부가 사람이 가득한 지하철에서 좌석을 양보 받지 못한 사연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영상을 보면, 여성이 부른 배를 보여주며 자신이 임산부임을 밝힌다. 여성이 서있는 좌석 쪽에는 남성들이 앉아있는데, 문제는 남성들이 앉아있던 좌석은 교통약자 우선석(Prioriterad sittplats)으로 노인·임산부 표시가 부착됐던 것. 교통약자 우선석에 앉아 있는 두 명의 남성은 이어폰, 헤드폰을 낀 채 휴대폰 화면을 응시하며 아래를 쳐다본다. 맞은편 좌석에 앉은 여성 역시 헤드폰을 낀 채 휴대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여성이 교통약자석 바로 앞에 있는 봉을 잡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영상이 끝난다. 영상에는 '임산부인 당신에게 아무도 지하철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아요!', '가끔 고개를 들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세요!'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 영상을 찍은 사람은 스웨덴 스톡홀롬에 살고 있는 모나 M. 알리(Mona M. Ali)는 25주차 임산부다.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에 탔다가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자 깜짝 놀라 영상을 찍게 됐다고 미국 매체 뉴스위크에 설명했다. 알리는 "배가 (부른 게) 확실하게 보였고, 사람들 바로 앞에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람들이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것이 악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공감 능력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알리는 "특히 노인들이 교통 약자석 근처에 서있는데,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하느라 주변을 전혀 둘러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공개된 이 영상은 2일 현재 20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6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댓글 반응은 확연히 엇갈렸다. 여성의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자리를 맡겨놨냐"며 영상을 촬영한 것이 무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성의 영상에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12시간 동안 고된 업무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는데 누군가를 위해서 일어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차가 있는 남편과 아이를 낳아라"는 등 댓글을 남겼다. 이밖에도 "댓글을 보니 인류애를 상실했다", "요즘 세대들은 사람에 대한 예의와 존중심이 없다", "교통약자들에게는 자리를 양보하라고 배워왔다"며 임산부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하는 이들도 찾아볼 수 있다.
*출처 TT mona.ma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