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초 별다른 쟁점이 없을 거라 예상됐던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야당은 아들 '마리화나 의혹'을 꺼내 들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고, 여당은 근거 없이 가족 상처까지 헤집어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고 반발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유상임 과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막판, 장남이 마리화나를 흡입했다는 의혹을 유 후보자가 알았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유 후보자 장남은 질환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는데, 과거 외국 병원에 입원했던 기록에서 마리화나 흡입 소견이 드러났던 겁니다.
야당은 유 후보자가 당시 장남의 입원 이유를 질병 때문이라고만 답변한 만큼, 의혹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김현 / 국회 과방위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8일) : (장남이) 병원에 갔을 때 여러 건 중에 하나가 나온 겁니다./ 지금 이야기한 거는 그 내용을 모르신다, 이번에 알았다 이거 아닙니까? 이번에 청문회 준비하면서 알았다는 거잖아요. 미국 병원에서 있었던 상황을요.]
또 후보자 본인이 사과한 자녀 위장전입에, 장남 해외 불법체류 사실을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문제 삼았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유 후보자를 향한 부당하고도 비열한 공격이라며 방어선을 쳤습니다.
병원이 발급한 병역 면제 질환에는 여야 공히 정당하다고 인정했는데, 그 연장선에 있는 미국 병원 일부 기록을 교묘하게 왜곡했다는 겁니다.
특히 병원 이송 기록에 'no drugs', 즉 마약은 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형두 / 국회 과방위 간사, 국민의힘 : 인사청문회에는 금도가 있습니다. 청문회가 한 가족의 아픈 상처를 이용하여 후보자 낙마를 주장하는 반인륜적이고 비열한 공격 통로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유 후보자가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최고 전문가인데도 정책과 능력, 이력 검증은 도외시했다며 야당에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유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아픈 자식을 더 잘 챙기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장남 병역면제 관련 모든 사실을 국회에 거짓 없이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정국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유 후보자가 거짓 증언을 했다는 야당과 반인륜적 인신공격이라는 여당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이원희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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