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인천 검단의 한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상판 붕괴로 이른바 '순살 아파트' 논란을 일으켰던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각종 문제점이 감사원 감사에서 다시 확인됐습니다.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을 넘어 LH 전·현직 직원들끼리 특혜와 금품을 주고받는 등 전관 유착 관행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 1층 주차장 상판이 폭삭 가라앉았습니다.
상판을 지탱하던 철근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완전히 휘어져 버렸습니다.
지난해 4월, LH가 설계를 맡았으나 필수 자재인 보강근이 빠진 것으로 드러나 이른바 '순살 아파트' 논란이 일었던 곳입니다.
[정혜민 / 당시 아파트 입주 예정자(지난해 4월) : 저희도 하루아침에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지금 무슨 정신으로 저희가 현장을 지금 보고 뛰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굉장히 분노해계신 상태이고요.]
이런 부실 공사의 이면에는 LH의 관리·감독 태만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상판의 하중을 지탱하는 '보' 없이 슬래브와 기둥만으로 무게를 받치는 이른바 '무량판' 구조로 건물을 지으면서 정확한 시공 방법을 시공사에 전달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 결과 필수 자재인 전단 보강근이 도면에서 빠지거나 설치 위치가 잘못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102개 공공주택사업지구 가운데 20%인 23곳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최병철 /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 (LH는) 건축사무소가 구조 설계 용역을 규정과 달리 하도급 또는 재하도급하는 것을 그대로 승인하거나 미승인 하도급 하는 것을 방치하고 있던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른바 '전관 유착'도 심각했습니다.
전 LH 직원이 재취업한 업체에는 설계상 오류를 확인했어도 벌점을 매기지 않거나, 품질이 떨어져도 우수 통지서를 발급해주는 등 일 처리가 허술하게 이뤄졌습니다.
전관 업체에서 받은 상품권으로 200만 원대 명품가방을 구매하고, 30여 차례 골프 접대를 받는 등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적발됐습니다.
감사원은 LH 직원들에 대해 인사상 문책 등을 요구하고, 금품을 주고받은 전·현직 직원 2명에 대해선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영상편집 : 서영미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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