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 번째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한 민주당이 '제3자 추천 방식'을 제안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 이젠 자체 특검안을 내라며 거듭 압박했습니다.
한 대표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는데, 여당 내부에선 '김건희 여사'가 명시된 야당 특검법에 "논의의 여지가 사라졌다"는 반응입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발의한 세 번째 채 상병 특검법에, 결국 민생보단 정쟁을 택했다며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른바 '구명 로비' 의혹에 김건희 여사까지 수사 대상으로 적시한 걸 두곤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수용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곽규택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대통령의 배우자를 수사 대상에 올린, 더욱 개악된 법안을 발의한 것만 보더라도 여전히 정쟁과 공세라는 정략을 놓지 못한 것이 분명합니다.]
한동훈 대표도 민주당이 특검 제도를 타락시키고 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대안으로 제시했던 제3자 추천 특검법은 당내 의견 수렴을 거치겠단 공언과 달리 취임 이후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지난 7일) : 특검이란 제도를 타락시켰다고 생각해요. 전혀 특별하지 않잖아요. 특별 검사 아닙니까?]
이를 두고, 한 대표가 당분간 특검 수정안을 언급하기가 부담스러워졌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 여사까지 명시한 야당 특검에, 당내 거센 반발을 딛고 특검을 꺼내 들었다가는 자칫 내홍으로 번질 우려가 적잖다는 겁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YTN 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 : 지금 내놓아봤자 민주당과 협상이 될 리도 없고 오히려 전열만 분열시키고 우리 당의 전략만 노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친한동훈계 내부에서도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두고 회의적인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야당이 더 센 특검법을 내놓으며 정쟁 수위를 끌어올린 마당에 대안을 제시해봤자 실익이 없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한 대표를 향해 '한동훈표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압박하며 공세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계속해서 시간을 끌며 침대 축구만 하려다가는 윤석열 정권도 망하고 한동훈 대표 본인도 함께 몰락하게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한동훈 대표가 야당 특검법에 '김건희 여사'가 적시된 것을 명분으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공개적으로 거둬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거듭되는 특검 정국에 한 대표가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임종문
디자인: 임샛별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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