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이 스웨덴 현지에서 기념 강연을 통해, 본인의 30여 년 작품 세계를 회고했습니다.
한강은 글을 쓸 때 모든 감각을 사용하고 그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한다며 언어는 우리를 잇는 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서 스웨덴한림원에서 기념 강연에 나선 소설가 한강.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그동안 소설을 쓰며 삶에 대해 통찰해온 시간을 회고했습니다.
폭력과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새로운 작품으로 나아갔습니다.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그러면서 '어쩌면 모든 질문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라고 회상했습니다.
또 소설을 쓸 때 신체를 사용한다며 자신이 느끼는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 심장이 뛰고 갈증과 허기를 느끼고 걷고 달리고 바람과 눈비를 맞고 손을 맞잡는 모든 감각의 세부들을 사용합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쓴 책들을 뒤로하고, 삶이 허락하는 한 가장 멀리, 앞으로 더 나아가며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그 실에 연결되어주었고, 연결되어줄 모든 분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노벨 주간이 한창인 스톡홀름 시내 곳곳에는 기념 조명이 켜졌습니다.
시청 외벽에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역대 여성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을 기리는 '미디어 파사드'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새라 / 스톡홀름 시민 : 아름다웠습니다. 음악도 예술작품도 좋았어요. 노벨상 관련 행사들을 보며 (스웨덴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껴요.]
한강 작가는 오는 10일 노벨 주간의 대미를 장식할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릅니다.
스톡홀름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영상편집: 이정욱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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