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특보] 사고 열쇠 쥔 '블랙박스' 확보…원인 규명 착수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수습이 마무리된 가운데 당국이 유류품 등의 수거를 이어 나가는 한편 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랙박스가 손상돼 자료 해독 작업이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고 원인은 과연 무엇일지,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계속해서 신원 확인과 함께 유류품 수거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희생자분들의 유류품 등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추가 증거가 될 수도 있을까요?
국토교통부가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모두 수거해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블랙박스는 사고 원인을 규명할 핵심 부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수거한 블랙박스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까요?
그런데 블랙박스 두 개 가운데 한 개의 외형이 손상된 상태라고 합니다. 때문에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는데요. 손상 정도가 심각할 경우엔 미국으로 보내 분석해야 한단 전망도 나오거든요. 기술의 차이 때문인가요?
그런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로 보내 조사를 맡겨도 보통 분석 기간이 6개월은 소요된다고 하던데요. 이를 앞당길 수는 없는 건가요?
이번 참사 원인 조사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와 사고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사도 참여한다고 하는데요. 사고 원인 규명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왜 다른 항공사고에 비해 인명피해가 컸을까, 그 사고 원인이 과연 무엇일까, 사고 당시 상황을 하나씩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 조류 충돌에 따른 기체 고장입니다. 일단, 조류 충돌에 따른 사고로 추정되고 있는 이유부터 짚어볼까요?
그런데 조류 충돌 경고로부터 1분 후에 조난신호인 메이데이 선언을 했고, 이후 급하게 고도를 높였다가 다시 착륙을 시도한 뒤 약 5분 만에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그렇다면 조류 충돌 경고가 사실상 무의미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조류 활동 경고는 어느 정도로 위험한 경우에 이뤄지는 건가요?
평소 조류 퇴치 인력이 따로 있다고 하던데, 이날은 인력으로도 막을 수 없을 정도였던 걸까요?
특히 항공 교통량이 세계 최대 국가인 미국에서도 조류 충돌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조류 충돌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특히 사고 당시 상황을 보면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활주로에 착륙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랜딩기어는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그런데 국토부 초동조사 결과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은 것과 엔진과는 당장 연관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왜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걸까요?
특히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안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하던데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을 경우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하던데요. 수동 랜딩기어를 작동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걸까요?
특히 의문인 건, 조류 충돌이 일어난 엔진 외에 다른 쪽 엔진과 제동장치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조류 충돌로 한쪽 엔진에 이상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한쪽 고장만으로는 사고가 날 수 없단 의견도 나오는데요?
어제 국토부 브리핑을 보면, 사고기가 통상 활주로를 길게 도는데 짧은 쪽으로 돌아 반대 방향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왜 활주로 반대편에서 급히 착륙했을지, 짐작 가는 게 있으신가요?
최근 10년간 발생한 항공기 사고가 67건인데, 착륙 단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착륙 단계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안공항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객기가 충돌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한편으로는 무안국제공항의 짧은 활주로가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활주로가 좀 더 길었다면 대형 사고를 막았을 수도 있었다고 보시나요?
그럼 이번 사고 여객기 기종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이 사고 여객기는 2009년 8월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행기 기령이 15년인 셈인데, 기령이 이번 사고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사고 여객기의 경우 사고 전 48시간 동안 8개 공항을 오가며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운항 스케줄은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봐야 할까요?
특히 사고 기종이 미국 보잉사에서 제작한 B737-800 모델로 확인이 됐지 않습니까? 이 기종은 2년 전 중국 동방항공에서 사고가 났던 기종으로, 이후 운항이 잠정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외에 올해 3월과 4월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해당 기종 자체에 중대한 결함이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에서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발견돼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승객 21명은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탑승을 포기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상황이 흔한 일은 아닌 거죠?
상업용 여객기의 경우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통상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걸린다고 하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또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게 가장 중요시해야 할건 뭐라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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