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없던 대통령…"품위있는 전직 대통령의 귀감"
[앵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보다 퇴임 이후 더 많은 존경과 갈채를 받았습니다.
특히 암 진단을 받고도 봉사활동의 의지를 더욱 불태워
"전직 대통령의 귀감'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1976년 42세의 나이에 미국의 3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하지만 임기 내내 바람 잘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석유파동의 여파로 치솟은 물가와 실업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더 큰 난관은 외교문제였습니다.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한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끌어낸게 대표적 성과로 꼽히지만,
"이제 전쟁은 접고, 중동의 포괄적인 평화를 바라는 아브라함의 모든 아이들에게 보상해 줍시다."
그로부터 1년 뒤 이란에서 벌어진 미국 외교관 66명 인질 사건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카터 행정부의 지지율을 추락시켰습니다.
결국 인기없는 대통령이라는 오명 속에 재선에 실패했지만, 백악관을 떠난 뒤 오히려 존경을 받았습니다.
비영리단체인 카터 센터를 만들어 인권 증진에 힘썼고, 이재민들을 위해 집짓기 봉사에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95세였던 2019년엔 낙상으로 14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고도 집짓기 봉사에 나서 화제가 됐습니다.
2015년엔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봉사활동 의지를 보였는데 워싱턴포스트는 이를두고 "전직 대통령의 귀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에 대한 경의는 정파를 초월합니다.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기 작가인 크레이그 셜리는 퇴임 후 더 활발한 국제 분쟁 중재와 봉사활동을 거론하며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제2막을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공화당 실라 잭슨 리 미 연방 하원의원은 미국의 보물이자 아이콘이라며 그를 미국에서 가장 배려심이 깊은 대통령이라 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02년 세계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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