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접경 봉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홍콩 의료인들
(홍콩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의료인들이 3일 퀸 엘리자베스 병원 부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접경지역을 전면 봉쇄할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jsmoon@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가 중국 전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홍콩 의료계가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적으로 봉쇄할 것을 주장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공공의료 노조는 전날 요구했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과의 면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야우마테이 지역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 폭푸람 지역의 퀸 메리 병원 등 홍콩 곳곳의 공공병원에서는 아침부터 공공의료 노조원들이 출근하는 의사, 간호사 등에게서 파업 동참 서명을 받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공의료 노조는 이날 정오까지 2천400여 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이날 파업 참여 규모는 3천여 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과의 접경 지역이 전면적으로 봉쇄되지 않으면 신종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해 홍콩 내 의료 시설과 인력마저 부족해질 수 있다"며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파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홍콩 내 공공병원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공공의료 노조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날 오후 6시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4일부터는 파업 참여 인원을 9천여 명으로 늘리고, 응급실 근무 의료진 등도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정부는 의료계가 총파업을 벌이면 예정된 수술의 절반이 연기되는 등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최근 홍콩 정부는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에 머무른 적이 있는 사람의 입경을 불허한 데 이어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