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이 한창인 서울 서초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홈페이지.
광고 사진에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있습니다.
2027년 9월 준공 예정인 아파트·오피스텔 주거복합단지 '더팰리스 73'입니다.
반포동의, 옛 쉐라톤팰리스강남 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인데, 조성될 73가구의 분양가만 100억 원에서 최대 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행사 측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참여한다면서 '최상위 주거공간으로서 세기에 다시 없을 주거 명작,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서리풀공원을 품는다' 같은 홍보 메시지도 썼습니다.
소수의 재력가들을 겨냥한 초호화 아파트 콘셉을 내세우면서 노골적인 '구별짓기' 전략을 편 겁니다.
이 같은 광고문구가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자 누리꾼들은 "박탈감을 조장한다"며 시행사 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부자들이 우월하다는 의식을 이렇게 대놓고 표현한 광고는 처음 봤다"고 꼬집었고, SNS에서도 "한없이 천박한 자본주의", "한국사회의 총체적 난국을 한 문장으로 기막히게 표현했다" 같은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더팰리스73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량 초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현재 더팰리스 73 홈페이지에는 해당 광고문구가 삭제된 상태입니다.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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