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유정이 과외를 중개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인증만 하면 등록돼있는 교사들의 구체적인 신상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중개 앱 업체들이 인증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대학가를 중심으로 앱을 탈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공윤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정유정이 학부모인 척 과외선생님을 구했던 한 온라인 과외 중개 앱입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로 영어 과외를 구해봤습니다.
핸드폰 인증을 하자 가입이 바로 완료됩니다.
정말 학부모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전혀 없습니다.
반대로 44만여 명의 과외선생님은 사진부터, 어디에 살고 있는지, 출신학교에 학생증도 볼 수 있습니다.
현행 과외 중개 앱은 대부분 과외교사의 얼굴 사진과 학교, 거주지역을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돼 있습니다.
허위 학력으로 과외를 구하는 걸 막기 위해 인증을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생이나 학부모의 신원확인은 제대로 되지 않아, 과외교사의 개인정보만 과도하게 노출된 셈입니다.
이런 허점 탓에 학부모 행세를 한 정 씨는 피해자에게 쉽게 접근했습니다.
사건 이후 과외 중개 앱을 사용하는 대학생들 사이에 공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학생 커뮤니티에는 "중개 사이트 이용이 무섭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고, 이미 탈퇴했다는 글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개 사이트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필요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만을 기재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과외 교사)후보자를 몇 명 해주고 그래가지고 그 다음에 이제 (교사) 개인 정보를 갖다가 단계적으로 노출시킨다든지..불편하지만 그런 단계를 거쳐서 해야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지 않을까.."
정유정이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과외 중개 앱은 앞으로 학부모도 신원 인증을 하고 과외 교사의 프로필에서 개인 사진과 거주 지역 등은 필수 입력사항에서 선택 사항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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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선 기자(k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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