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하루 더불어민주당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 등으로 맞은 당의 위기를 타개하겠다며 민주당이 쇄신책으로 혁신기구를 꺼내 들었고 오늘 그 책임자를 지명했는데, 그의 과거 발언들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당내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그리고 결국 발표 9시간 만에 스스로 혁신기구 수장 자리를 맡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아침 당 쇄신을 이끌 책임자를 직접 공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의 혁신 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명예이사장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쇄신과 관련한 전권을 위임받는 강력한 혁신 기구의 수장은 '민주화운동청년연합' 발기인이었던 사회운동가 이래경 이사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래경 이사장의 과거 발언들이 논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낸 미패권 세력들'이라고 적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라고 지칭하고,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을 묶어서는 '범죄집단', '조폭 무리'라고 표현한 것도 논란의 소지가 됐습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의 반발 등 당 안팎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이래경 이사장은 조금 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논란의 지속이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의로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태는 당 쇄신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습니다.
지난 4월 불거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이어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터진 젊은 초선 의원의 '거액 코인 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혁신 논의.
[김남국/무소속 의원 (지난달 12일)]
"진상조사단의 조사에 지금 임하고 있어서요. 다른 이야기를 저도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어서요."
이번 인선을 이재명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도부 타격도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천안함 사건 조작이다', '푸틴은 전쟁범죄자 아니다' 이런 글들 올렸는데 혹시 사전에 검토하셨습니까?> 아.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네요."
민주당은 쇄신을 천명하며 야심차게 진행한 인선이 남긴 후폭풍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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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기자(y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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