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나라 성악가 김태한 씨가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습니다.
지난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생긴 이후,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가 우승한 건 처음입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각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 둘째날 무대에 우리나라 성악가 김태한이 오릅니다.
결선 참가자 12명 중 가장 어린 나이인 22살.
긴장한 내색도 잠시, 오케스트라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중 '저녁별의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눈빛이 돌변합니다.
베르디의 오페라곡을 프랑스어로 바꿔 부른 마지막 곡까지 무사히 끝내자, 관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열린 심사 발표날, 심사위원들의 선택은 김태한이었습니다.
[베르나르 포크룰/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위원장]
"김태한!"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 중 하나이자, 성악 부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매해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부문 순으로 돌아가며 열리는데, 아시아권 남성이 성악 부문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지난해 첼로 부문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에 이어, 우리나라 음악가가 2년 연속 대회를 석권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우리나라 대표 소프라노 조수미도 김태한의 우승을 축하했습니다.
김태한은 중3 때 성악을 시작해 선화예고와 서울대를 거쳐 국립 오페라단 전문가과정을 밟고 있는 순수 국내파 출신입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를 돌며 노래하는 오페라 가수가 되겠다"는 김태한 성악가.
국내 오페라계의 샛별로 꼽혔던 그의 발걸음은 이제 세계로 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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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26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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