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34년 전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수많은 시민들이 진압군의 무차별적인 발포에 희생됐죠.
홍콩에서는 매년 추모 집회가 열렸는데 올해는 경찰이 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추모하려던 사람들을 체포했습니다.
베이징 이문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홍콩 경찰에게 체포된 한 남성.
"홍콩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6월 4일을 잊지 말자"
이 남성은 연행되는 와중에도 6월 4일을 잊지 말자고 계속해서 외쳤습니다.
한 손에 꽃을, 다른 한 손에는 천안문 시위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서 있는 여성.
저녁 6시 4분부터 금식을 하겠다는 내용을 적었을 뿐인데 역시 경찰에게 끌려갔습니다.
경찰차로 연행되는 그의 입엔 빨간색 테이프가 붙어 있습니다.
천안문 시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를 애도하려는 홍콩 시민 8명이 경찰에게 체포되거나 연행됐습니다.
'선동적 행위'를 벌이고 '공공의 평화를 해쳤다'는 게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입니다.
홍콩 최대 규모의 공원인 '빅토리아 파크'.
1989년 천안문 시위 이후 매년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진행된 곳이지만, 올해는 이 자리에 쇼핑 축제가 열렸습니다.
곳곳에 경찰 병력이 배치됐는데, 홍콩언론에 따르면, 대테러 부대를 포함해 5천명이 넘는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경찰들은 시위 도구 등을 압수하기 위해 방문객들을 상대로 가방 검사도 진행했습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천안문 시위를 추모하는 조각상을 압수하고, 도서관에서 관련 자료까지 없애버렸습니다.
이런 와중에 집회까지 원천봉쇄 되자 홍콩 언론은 "당국은 과거의 잘못을 포함한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며 "진실에 대해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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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기자(lm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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