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신호를 어긴 채 우회전을 하다가, 길을 건너던 여덟 살 조은결 군을 치어 숨지게 한 버스 기사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사고 당시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은결 군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었죠?
하지만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우회전 사고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송재원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0일, 경기도 수원의 한 교차로.
빨간불로 바뀐 우회전 신호를 무시한 채 교차로에 진입한 시내버스에 치여 초등학교 2학년 조은결 군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지난달 10일]
"너무 아파하는 것 같아 보였어요. '민식이법'이 있으면 뭐하나요, 계속 사건은 터지는데…"
검찰은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혐의를 적용해 50대 버스 기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은결 군이 떠난 지 한 달, 우회전 정지 신호 2초 만에 녹색불로 바뀌었던 횡단보도 신호는 이제 10초가 지나야 바뀝니다.
서둘러 길을 건너다 사고 당할 위험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수원시는 앞으로 스쿨존 횡단보도를 노란색으로 바꿔 눈에 잘 띄게 하고, 신호 위반 단속 카메라도 늘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뒤늦은 대책들도 '큰길' 위주의 스쿨존에 몰려 있습니다.
어제 10살 형과 함께 놀던 2살 아이가 차에 치여 숨진 경기도 안성의 사고 현장.
우회전하던 차량은 이곳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놀던 아이를 들이받았습니다.
인도와 차도 구분 없이 오른쪽으로 굽은 이면도로, 신호등도, 반사 거울도 없어 늘 불안하던 곳이었습니다.
[인근 주민]
"여기가 정말 위험하고 길 가장자리가 어차피 찻길이니까 (비닐하우스를) 안 했으면 좋겠어. 저 하우스를 해 놓으면 더 안 보이잖아."
지난 4월 22일부터 시행된 '우회전 일시 정지' 의무 규정은 정지선, 횡단보도 등 안전 시설이 설치돼 있는 도로에서만 지키면 됩니다.
중앙선 표시도 없는 작은 도로나 소규모 농로 같은 사각지대를 줄이는 일도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은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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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기자(jw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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