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서는 등급상 두 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이 남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사망자가 60명을 넘었고 수십조 원의 물적 피해가 났습니다.
기록적인 강우량과 홍수가 피해를 키웠는데 생방송을 진행하던 기상캐스터가 고립된 여성을 구조해낸 장면도 화제가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시속 225km의 초강풍,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이 관통한 자리는 말 그대로 폐허입니다.
주택은 파편이 되어 사라졌고 뒤집힌 자동차는 뼈대만 남았습니다.
헐린이 상륙한 부둣가 주택의 살림살이는 바닷물에 둥둥 떠있습니다.
주민들은 최대 6미터에 이르는 폭풍 해일이 삶의 터전을 덮치는 걸 그저 지켜볼 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플로리다 주민]
"이게 플로리다 해변에서 사는 대가입니다. 이게 해안 도시에서 살면서 겪는 참상이에요."
플로리다 주에서만 열 명 넘게 숨졌고 재산 피해는 집계를 낼 엄두도 내질 못합니다.
[론 디샌티스/플로리다 주지사]
"교통사고 사망자부터 폭풍 해일로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까지 다양합니다."
바로 위 조지아 주의 애틀랜타는 48시간 동안 282mm의 강우량을 기록했는데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대입니다.
특히 이 지역의 홍수 피해를 생방송으로 전하던 기상 캐스터가 고립된 여성을 발견한 뒤,
[밥 밴 딜렌/FOX 기상 캐스터]
"저희는 잠시 후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 여성을 도와줄 수 있는지 좀 살펴볼게요. 여러분, 곧 올게요."
직접 구조해 낸 장면이 화제가 됐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도 헐린이 관통하면서 산사태까지 발생할 정도로 백 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웃한 테네시 주는 불어난 물에 다리가 끊기는 등 미국 남동부 5개 주가 직접 피해를 입었습니다.
헐린은 이제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지만 인적, 물적 피해는 막대합니다.
확인된 사망자만 60여 명, 460여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물적 피해는 우리 돈 최대 34조 원에 달할 거라는 분석과 함께 지역 경제에 미칠 타격까지 감안한다면 최대 144조 원에 이를 거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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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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