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검찰이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의 돈거래를 공천 대가로 의심하고 있는 만큼, 수사의 종착점에는 김건희 여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소통하면서 김 전 의원 공천에 영향을 행사했는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말.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는 경남 하동의 절 칠불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천하람 의원을 만나 김건희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지역구를 창원의창에서 김해갑으로 옮긴다고 발표해 그 배경을 두고 의문이 일었습니다.
이 의원은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이 나눈 대화인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지난 24일, 뉴스외전)]
"저희는 김영선 의원이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것일 거라 생각했고요. 왜냐하면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를 보면요. 받은 사람 이름이 안 나옵니다."
핵심은 당시 실제로 김 여사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존재하는지, 이번 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김해로 선거구를 옮기는 데 김 여사가 역할을 했는지입니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칠불사에 쉬러 갔다고 했습니다.
[김영선/국민의힘 전 의원(지난 24일 통화)]
" 그건 아니에요. 글쎄 나는 누가 누구를 불렀는지 모르지만 나는 거기 이제 오라고 그래서 쉴 겸 해서 거기를 갔어요."
명 씨는 김 여사와 자신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천 개입이 아닌,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전략공천해 줄 힘이 없다'고 하자 자신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내용이었다고 했습니다.
실제 당선으로까지 이어진 2022년 창원의창 공천도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의원은 이 선거로 당선된 뒤 자기 월급을 쪼개 명 씨 측에 9천여만 원을 보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의원이 공천될 만했다며 "한 마디로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다만 원래 경기도 고양이 지역구였던 김영선 의원이 경남으로 지역구를 옮겨 의외였다, 이상했다는 의견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규명도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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