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개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오늘 처음 도입됐는데요.
첫날부터 하락 마감했습니다.
100개 기업을 선정한 기준부터 혹평이 쏟아지는 등 차가운 반응인데요.
정혜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국내 기업 100곳으로 구성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거래소에 실시간으로 공개된 첫날, 기준점인 1천보다 낮은 992로 마감됐습니다.
2.8% 하락, 코스피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거래소의 기대엔 못 미친 셈입니다.
[정은보/한국거래소 이사장(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브리핑)]
"(밸류업 지수를 통해) 우리 증시가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밸류업 지수'는 저평가된 한국 증시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시가총액과 배당 수준, 이익률 등을 고려해 코스피 상장사 67곳, 코스닥 기업 33곳을 골라 지수를 따로 만들었는데, 시작부터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이준서/한국증권학회장(동국대 교수)]
"잘할 기업들, 유망 기업들이 포함됐어야 되는데 유망 기업들이 많이 보이지가 않는다라는 그런 조금 한계점이 좀 있고요. 기존에 우리나라 지수와 별 차별성이 없다."
주주 환원에 적극적이었던 대표 금융주,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빠지고,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두산밥캣이 들어갔습니다.
시가총액이 높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포함됐는데, 상당수 고배당 기업들이 제외되면서 투자자들은 실망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국거래소는 연내에 구성 종목을 서둘러 바꾸는 걸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태영/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지난 26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긴급 브리핑)]
"주주 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하지만 기타 질적 요건이 미흡한 기업의 경우에는 (지수에) 편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밸류업 지수를 반영해 펀드를 내놓겠다는 거래소의 계획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상승세인 일본 증시에서 시행됐던 정책에 착안한 '밸류업 지수', 시장의 신뢰를 얻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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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h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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