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수료 인상과 '이중가격제'로 논란이 된 배달앱 업체들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가격, 할인 혜택을 줄 때 다른 배달앱과 똑같은 조건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포함됐습니다.
박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치킨이나 닭발 같은 야식을 주로 팔고 있는 한 음식점입니다.
주문의 90%가 배달앱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특정 음식 가격을 다른 배달앱보다 더 비싸게 받고 있다는 항의였습니다.
[쿠팡이츠 상담원 (음성 변조)]
"2천 원 차이가 나시는데… 저희랑 '배민'이랑요, 대표님. 무뼈 닭발 세트 기준으로 제가 보고 있어요."
그러면서 가격을 똑같이 맞추지 않으면 '쿠팡 와우 멤버십 배지'를 회수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업체가 이 배지를 놓치면 배달앱 화면에 노출될 기회도 줄고, 무료 배달 혜택도 사라집니다.
[쿠팡이츠 상담원 (음성 변조)]
"배민이랑 좀 맞추기 힘드신 부분이실까요? 오늘 내로 동일하게 운영되지 않으면 '와우 배지'가 떨어져요."
쿠팡 뿐 아니라, 배달의민족에서도 '다른 배달앱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라'는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김 모 씨/음식점 운영 (음성 변조)]
"쿠팡에서 저런 식으로 매일 같이 문자, 전화가 오고요. 반대로 배민에서는 전화, 문자 이런 걸 보내요. 쿠팡이랑 가격을 맞추라고. 겁먹고 맞출 수밖에 없는 거죠."
자영업자들은 지난 봄, 쿠팡이 월회비를 인상하고 배민이 멤버십 유료화를 선언한 뒤 이 같은 요구가 더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달앱들의 수수료 인상, 이중가격 논란과 함께 이런 '자사 우대 정책'을 불공정 행위 중 하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와 똑같은 판매가나 할인을 강요하는 행위가 경쟁을 막고 결국 수수료 상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배달앱과 업체들 간의 상생안을 조율 중이지만, 배달앱들의 독과점 논란이 더 커지면서 대안 마련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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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 기자(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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