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한강 노벨문학상 쾌거…노벨상 상금 매년 달라진다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합니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 수상 소식에 국내는 물론 해외도 들썩이고 있는데요.
온라인 서점 마비 사태까지 벌어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관련 책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데요.
교보문고와 예스24의 베스트셀러 1위부터 10위까지가 한강 작품으로 거의 도배됐습니다.
심지어 주문이 몰리다 보니 교보문고와 예스24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는데요.
서점계는 한강의 깜짝 노벨상 수상 소식에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서점업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인데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서점도 들썩이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서점에도 한강 특별코너가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정부는 최근 K 콘텐츠 수출 확대 방안 발표했죠.
콘텐츠 수출액을 지난 2022년 132억 달러에서 2027년 250억 달러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인데요.
한강의 이번 노벨상 수상이 이런 문화 수출 확대로까지 이어질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관련 뉴스를 보다 보니 특이한 게 있습니다.
노벨상 상금이 매년 바뀐다고요?
[기자]
네. 노벨상 상금은 매해 새로 책정됩니다.
노벨상 상금이 매년 달라지는 이유는 노벨상 상금이 그 해의 '투자성과'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알프레드 노벨은 유언장에 "3,100만 크로네가 넘는 재산을 펀드로 전환하고, 안전한 증권에 투자하라"고 남겼습니다.
노벨위원회는 2007년까지는 '주식 위주 투자'에 집중하다가 이후 투자 범위를 헤지펀드, 전환사채, 부동산 등으로 확대하며 '분산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네와 메달, 증서가 수여돼 한강 작가도 이 돈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한화로는 약 13억4,000만원입니다.
이게 투자 수익률에도 영향을 받지만, 환율의 영향도 받게 됩니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인으로서는 2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1,078만7402크로네의 상금을 받은 바 있는데요.
스웨덴 크로네로 따지면 한강보다 더 적었지만, 당시 환율이 반영되면서 약 14억5,800억원을 수령했습니다.
[앵커]
이번 노벨상을 보면 인공지능, AI가 노벨상을 휩쓸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AI가 화두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국내 통신사들도 AI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KT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KT는 MS와 협력해 5년간 누적 매출 최대 4조6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인데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파이 3.5' 기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도 KT의 서비스에 도입합니다.
KT와 MS는 공공·금융 부문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내년 1분기 상용화할 계획인데요.
내년 초에는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 전문기업'을 출범하고, 내년 중으로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KT는 통신사잖아요.
그런데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합친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통신망을 깔던 회사에서 이제 AI 인프라를 까는 회사가 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데요.
김영섭 KT 대표는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AI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AI 시대 아닙니까? AI가 모든 걸 휩쓸고 가는 형국인데, 이왕 우리가 하려면 제일 잘하고 기업도 잘 아는 상통할 수 있는 MS와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노력을 열심히 했습니다."
[앵커]
KT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통사들도 AI 경쟁에 치열한 것 같습니다.
[기자]
SK텔레콤도 AI 컴퍼니로 전환을 추진하는데요.
최근 미국의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함께 본격적으로 대화형 AI 검색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인 엑사원 기반 생태계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또 LG유플러스는 최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와 함께 '오픈 게이트웨이' 참여를 위한 협약을 맺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차세대 수익모델 발굴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S와 협업하는 KT와 마찬가지로 통신사들이 다들 협업을 통해 AI 강화에 나서는 한편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30대 증권사 CEO가 탄생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30대일 뿐만 아니라 금융 출신도 아닌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더욱더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은 김승연 대표가 임기를 6개월 앞두고 사임하면서 김규빈 제품총괄이 새 대표직을 맡게 됐는데요.
김규빈 신임 대표는 1989년생으로,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전자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지난 2012년 모바일 선물 서비스 '나노조'를 창업한 후 이베이코리아, 토스를 거쳐 2022년 1월 토스증권에 프로덕트 오너, PO로 입사했으며 지난해 제품 총괄로 발탁된 바 있습니다.
토스증권은 "이번 인사는 토스증권의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 강화 및 서비스 확장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금융권은 보수적이잖아요.
이런 파격이 다른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아무래도 인터넷전문은행 계열 증권사다 보니깐 이런 인사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금융지주 회장은 나이 제한이 70세인 곳도 있고 하다 보니 장기 집권을 하다 문제가 된 경우들도 많았고요.
현재 증권사 CEO 대부분은 50~60대고, 이 밖에도 대부분 금융사 CEO들은 나이가 많은 곳이 많습니다.
작년 초 주요 은행장들의 평균 나이가 58.2대로 50대로 내려왔다고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증권사 CEO 역시 세대교체가 된 게 50대였거든요.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권의 경쟁을 촉진할 메기로 꼽혔는데, 이런 파격 인사도 금융권 전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에서 국민기업으로 성장한 회사가 있다고요?
[기자]
네. 렌탈사업의 강자죠.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에서 해외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말레이시아에서 코웨이를 모르면 간첩 소리를 들을 정도로 국민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는 낙후된 상수도로 수돗물에 석회 등이 섞여 나오면서 식수가 크게 부족한 국가인데요.
그래서 국민들이 정수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들은 제품 판매 후 사후 관리를 잘해주지 않는데, 코웨이가 이런 부분을 공략해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매출은 2022년 처음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내년에는 매출 1조1천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웨이는 미국·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8개 법인을 중심으로 지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에서 1위일 뿐만 아니라 수출까지 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고요?
[기자]
네. LS에코에너지의 LS-VINA는 1996년 베트남 하이퐁에 생산공장을 건립하며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LS에코에너지는 현재 베트남에서 전력케이블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코웨이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서 현지에서 1위까지 한다는 건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베트남 내수 시장도 확대하고 있지만, UTP 케이블의 80% 이상을 미주 지역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다음 내용 보겠습니다.
GenZ는 듀프컬쳐, 이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GenZ는 Generation Z의 줄임 말이죠.
Z세대를 의미합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합쳐서 MZ세대라고 많이 부르잖아요.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후반에 출생한 세대로 어렸을 때부터 IT 기술을 많이 접하고 자유롭게 사용하는 세대를 칭하는데요.
유행에 극히 민감한 성향을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Z세대들 사이에서 '듀프컬쳐'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듀프는 Duplication의 줄임말로 프리미엄 또는 고급소비재의 디자인 또는 특정 기능을 모방한 제품을 뜻합니다.
Z세대들은 최근 이게 짝퉁이 아니라 합법적인 유사품이라며, 오히려 숨기지 않고 틱톡이나 유튜브를 통해 자랑하기도 하는데요.
과거 브랜드 로고를 카피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 등이 유사해 기업들로서는 직접 대응하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합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은 이러한 복제품을 오리지널 제품으로 무료로 교환하는 '듀프 스왑' 행사를 열기도 해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김동욱 기자 (dk1@yna.co.kr)
[그래픽 : 원찬울·차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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