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 '81세 미스유니버스' 최순화씨 "다음 목표는 해외 진출"
[앵커]
"인생은 80부터"라는 말이 딱 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81살에 미스유니버스에 출전한 시니어 모델, 최순화 씨입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최씨는 74살에 신인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 미스유니버스까지 참가했습니다.
8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열정을 가진 최씨에게 해외 언론도 주목했습니다.
CNN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최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는데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최씨의 이야기,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기자]
올해 미스유니버스 코리아에 역대 최고령으로 참가한 최순화 씨.
본선에 진출해 베스트 드레서상까지 받았습니다.
"젊은이가 다 받아야 되는데 그래도 노인 대접을 해서 (상을) 줬으니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하고…"
18세에서 28세까지였던 참가자 나이 제한이 올해 처음으로 없어지면서, 최씨의 대회 출전도 가능했습니다.
"나이 제한이 없어졌지만 제가 나이가 너무 많잖아요. 하고 보니까,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여기 안 오면 이제는 기회가 다시 없어진다. 내년에 올 수 없는 거죠."
최고령 미스유니버스 출전 소식에 CNN 등 해외 언론도 주목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영화배우도 좋아하고, 모델이 입은 옷도 좋아하고 그랬어요. 그렇지만 그때는 모델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20대 때는 할 길이 없었어…"
젊은 시절 가슴에만 품었던 꿈을 잊고 살던 최씨의 도전은 10년 전 우연히 시작됐습니다.
간병인으로 일하던 최씨에게 한 환자가 시니어 모델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권했고, 그 말에 최씨의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제가 그랬죠. '모델은 젊어서 하는 거지, 내가 지금 70이 넘었는데, 못한다' 그랬더니 '실버 모델'이 있다는 거예요. 내가 그냥 뭔가 확 뚫리는 것 같은… 그러면 해봐야겠다…"
그렇게 72살 나이에 모델 학원에 처음 가 본 최씨는 간병일을 병행하면서, 병원 복도를 런웨이 삼아 워킹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어, 이게 힘든 거야. 더구나 하이힐 신고 해야 하니까… 그걸(워킹을) 제가 병원 복도에서 엄청 연습했죠. 환자가, 12시면 조용해요. 다 자요. 그러면 제가 12시에 내려와서… 거울 보고 포즈도 잡고, 이렇게 할까…"
각종 화보 모델로 활동하며 서서히 얼굴을 알린 최씨는 소규모 패션쇼에 참가하며 경력을 쌓아갔고, 2018년에는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 데뷔했습니다.
이후에도 유명 패션쇼 무대에 꾸준히 섰고,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최씨는 자신을 향한 세계적인 관심이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면서도 다음 목표이자 오랜 꿈이었던 해외 진출의 기회가 다가온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소속사와 함께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고, 쉽지는 않지만, 틈틈이 영어 회화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외국 모델의 패션쇼를 많이 봐요. 너무 멋진 거예요. 여기에 런웨이에 가서 한 번 해봤으면, 정말 한 번 나가봤으면… 그 꿈을 제가 가진 지가 올해가 7년이에요."
자신의 나이를 자주 잊어버린다는 최씨.
60대, 70대야말로 도전 정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용기를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내가 이 나이에 뭘 해, 뭘 해, 하면 다 지나가는 거예요. 지나가 버려. 나에게 새로운 것이 다가올 때 담대하게 도전해야 한다는 것… 대단한 게 아니라, 용기가 있는 것이죠."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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