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최 기자가 다녀온 곳이 어디인가요?
[기자]
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서울에 있는 한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기존 아파트의 주요 구조를 유지하면서 증축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국내 최초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로 내년 3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요.
우선 기존 단지를 수평증축해 평형을 넓혔고 다시 수직증축으로 3개 층을 올린 겁니다.
여기서 수직증축이란 기존 아파트 층수를 위로 올리는 리모델링 방식인데요.
이렇게 하면 기존 가구 수의 최대 15%를 증축할 수 있고요.
구조 안전에 적용되는 잣대도 더 엄격한데 전문기관의 1, 2차 안전성 검토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건설사에선 기존 벽체를 두껍게 하는 등 기초보강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고요.
실제로 수직증축된 가구 한 곳의 내부를 살펴봤더니 수평증축을 바탕으로 기존보다 거실도 넓어졌고 천장의 경우엔 오히려 수평증축 가구보다 높았습니다.
[앵커]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하면 생소한 분들이 있을 텐데 그렇다면 리모델링의 경우 재건축과 비교해서 장·단점은 뭔지, 또 현주소는 어떤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정부와 건설사의 경우 전반적으로 리모델링보다 재건축을 더 선호하고 있다 보니 사업 추진에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리모델링은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고 주택공급 효과가 작다는 점 등으로 인해 재건축보다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도 사실이고요.
아무래도 재건축과 비교하면 최신식 아파트 구조로 변경하는 부분이나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신속한 노후 주택 정비가 가능하고 재건축과 비교해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탄소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건 리모델링의 장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건설사 관계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이원식 /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영업실장 : 리모델링은 사업 착수 가능 시점이 준공 15년입니다. 따라서 리모델링을 하면 각종 노후설비 교체, 주차장 확충, 커뮤니티 확장, 안전성능 개선, 트렌드에 맞는 공간 재구성 등 재건축보다 신속하게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선 리모델링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어떤 부분들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기자]
네. 높은 용적률로 인해 재건축이 힘든 아파트 단지들은 리모델링이 유일한 대안인데요.
9월 말 기준 전국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는 1백53곳, 세대로 보면 12만 1천5백여 세대에 달합니다.
업계에선 주택 공급 효과가 있는 만큼 정부가 리모델링 관련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입장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리모델링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균형점을 찾는 게 시급해 보이는데요.
전향적인 제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끝으로 이번 주제 마무리하겠습니다.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앞으로는 전면 재건축보다는 용적률이 높은 단지들은 리모델링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가 있고 향후 대세는 리모델링이 될 수밖에 없어요.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용적률 확대나 평면 재구성을 통한 내력벽 철거나 지하 주차장 이런 다양한 설계를 도입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전향적인 제도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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