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현지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의 피해가 속출하자 유럽 주요국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휴전이 해법이라고 거듭 밝혔지만 네타냐후는 헤즈볼라 해체 없이는 레바논에서 휴전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레바논 공격 이후 현지 주둔 유엔평화유지군 사이에는 부상 등 각종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군이 헤즈볼라의 인질이 됐다며 오히려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엔군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철수도 안 된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정면 비판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 이탈리아 총리 :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요청에 따라 유엔평화유지군이 철수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이며 임무 자체의 신뢰성과 유엔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멜로니 총리는 이어 오는 18일 레바논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방문이 성사되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이후 레바논을 처음 방문하는 국가 수반이 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 건국은 유엔의 결정으로 가능했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네타냐후를 압박했습니다.
유엔은 현지에 있는 유엔군과 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전쟁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스테판 듀자릭 / 유엔 대변인 : 유엔평화유지군 요원과 관련 시설은 절대 표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이나 국제법을 위반하는 공격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헤즈볼라는 '휴전이 해법'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셰이크 나임 카셈 / 헤즈볼라 2인자 : 우리는 이스라엘 군대와 중심부, 그들의 거주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에 분명히 말합니다. 해결책은 휴전입니다.]
헤즈볼라는 가자지구와 함께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응하지 않을 경우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을 따라 완충지대를 두지 않고, 헤즈볼라의 재무장을 막지 않는 한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헤즈볼라 등과 동시에 전쟁을 벌이면서 방공 요격미사일이 고갈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즈볼라와 이란은 상당한 미사일 역량이 남아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를 함께 돕는 미국의 지원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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