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감싸 쥐며 떠올려보지만 도통 생각나지 않고,
고사리손으로 열심히 받아 적기도 합니다.
영국 뉴몰든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한글학교 수업 현장입니다.
[이은수 / 뉴몰든 한글학교 학생 : 한국어랑 영어를 두 언어를 하면 한국 사람들을 이 해하면서 같이 말할 수 있고 영국 사람이랑도 같이 말할 수 있잖아요.]
한인이 만 명 넘게 모여 사는 런던 뉴몰든 지역,
이곳엔 지난 2000년대 중반 영국 정부가 난민을 대거 수용하면서 탈북자 약 800명도 거주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남북 이주민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뉴몰든 한글학교는 지난해 6월, 문을 열었습니다.
[이향규 / 뉴몰든 한글학교장 : 여기에 한글 학교가 필요하다고 어른들이 많이 요청해서, 왜냐하면 가까이 갈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해서 저희가 문을 열었어요.]
이처럼 동포들의 열망으로 뉴몰든에 한글학교가 설립되자 예상치 못한 관심도 이어졌습니다.
한국계가 아닌 학생들까지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 선택하면서 한글학교 입학 대기까지 하게 된 겁니다.
[레아 머레이 / 필리핀계 영국인·학부모 : 저희가 유럽계 영국인이 아니라서 아이들을 위한 아시아권 언어 교실을 찾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이 학교를 추천해 줬어요. 그래서 오게 됐죠.]
영국 내 한국어 열풍은 단지 한글학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최근 영국 정규 학교에서도 방과 후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이 늘면서 앞으로 한국어 교사 충원이 시급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김유진 / 영국 킹스턴대학교 인문학부 교수 : 현지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외국인 학생이 나중에 연구자가 되는 그 후학을 양성하는 길이 급선무다. 그리고 또 한 국학을 가르칠 수 있는 소양과 이제 그런 깊이를 갖춘 또 인력도 한국에서 데려오는 것이 급선무다….]
K-팝이나 K-컬처의 열풍이 표면적인 이유겠지만, 영국 교육 당국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왜 이렇게 증가하는지 옥스포드대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국 뉴몰든에서 YTN 월드 정부경입니다.
영상편집ㅣ이정욱
그래픽ㅣ조해진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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