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악기 가야금은 우리에겐 친숙하지만, 다른 나라에선 그저 동양의 낯선 현악기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야금을 한국인의 정체성으로 여기고, 캐나다 사회에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을 알리는데 혼신을 다하는 한국인이 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아름다운 선율로 물드는 캐나다 밴쿠버의 밤,
우리 전통 악기 가야금이 서양 오케스트라와 만나 조화를 이룹니다.
동서양 음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관객의 입에선 그저 감탄만 나옵니다.
[앤 강 / BC주 의원 : 너무도 아름다운 무대였어요.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그런 공연이네요.]
[크리스틴 쿡 / 관객 : 가야금 산조 독주 무대가 아주 좋았어요. 모든 다른 소리가 만들어내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완전히 다른 소리를 내는 가야금 악기를 경험했는데 마음을 어루만지는 느낌이에요.]
연주회를 준비한 건 동포 1.5세 이종은 씨,
가야금 연주자로서 캐나다에 살면서 종은 씨는 해마다 정기 연주회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특히 의미가 깊습니다.
얼마 전 캐나다 연방 의회가 매년 10월을 한국문화의 달로 지정했는데 이번 무대가 그 첫걸음을 축하하기 위한 공연이기 때문입니다.
[다니엘 원 / 관객 :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오늘 드는 저녁이었던 것 같고요. (한국) 문화의 달로 이제 10월을 지정했다고 들었는데 오늘 그 의미가 좀 더 잘 새겨지는 그런 공연이 아니었나….]
지난 1987년, 고등학생 시절 종은 씨는 가족과 캐나다 밴쿠버에 이민을 왔습니다.
이후 대학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전공하며 음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요.
가야금을 작곡에 처음 활용했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동양의 낯선 악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서 '이 악기는 한국인이라는 내 정체성이구나.' 하고 외려 깨닫게 된 건데요.
[이종은 / 가야금 연주자·작곡가 : 교수님한테 (처음) 이 악기로 제 작품을 만들었다 하면서 연주를 보여줬더니 '이런 악기는 절대 서양 사람들이 이해를 못 하고 인기가 없을 것이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더 오기가 생겼고. '가야금이라는 악기를 내가 새롭게 탄생시키고 싶다.' (가야금이)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한국을 빛낼 수 있는 그런 악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때부터) 제 작품을 통해서 가야금을 보여주고 그랬던 것 같아요.]
[로윈 볼 / 바이올린 연주자 : 가야금은 완전히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그래서 서양 현악기와 (한국의) 가야금의 소리를 어우러지게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앞으로도 캐나다 사회에 우리 악기 가야금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는 종은 씨,
이번 공연에선 자작곡 7곡을 연주했지만 언젠가 더 많은 작품으로 더 큰 무대에 설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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