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이 검거되자 미국 검찰은 사기와 시세조종 등 8가지 혐의로 즉각 기소했습니다.
YTN이 입수한 뉴욕 검찰의 공소장을 봤더니 지난해 가상화폐 '루나'가 폭락하기 1년 전부터 미국 투자회사와 시세조종을 공모한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뉴욕 검찰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체포되자 곧바로 권 대표를 기소했습니다.
사기 음모와 상품 사기, 증권 사기, 통신 사기, 그리고 시세 조종.
YTN이 확보한 12페이지짜리 공소장을 보면 8가지 혐의 가운데 '시세 조종'에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권 대표가 만든 가상화폐 '루나'는 지난해 5월 초, 99.99%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52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1년 전쯤, 권 대표가 직접 미국 투자회사와 시세 조종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뉴욕 검찰 공소장에는 지난 2021년 5월, 권도형이 미국 투자회사 대표들을 접촉해서,
뉴욕 남부 일대에서 투자회사 직원들과 함께 시세 조종 계획을 모의한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2021년 5월 23일에는, 시세 조종의 대가를 주기 위해 투자회사와 맺은 대출계약을 수정하기로 약속한 혐의도 적시됐습니다.
다음날인 2021년 5월 24일에는 테라폼랩스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 '테라USD'의 가격이 1달러로 고정돼 안정적인 것처럼 홍보했고,
폭락 직전인 지난해 3월까지도 권도형이 각종 매체 인터뷰에서 거짓으로 안정성만 홍보하는 등 시세조종 사실을 숨겼다는 겁니다.
다른 가상화폐들과 달리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점은 테라폼랩스만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부각됐고
'테라USD'의 자매토큰인 '루나' 가격이 치솟은 배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뉴욕 검찰은 '테라'의 가격이 1달러로 고정된다는 알고리즘 자체가 '사기'라고 보고, 권 대표가 이를 투자자들에게 속이기 위해 시세조종을 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우리 검찰도 권 대표가 국내에서 이런 시세조종을 주도한 정황을 파악하고,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자본시장법 위반과 시세조종 혐의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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