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상공개' 무더기 사법처리
[앵커]
경찰이 20년 전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해온 유튜버 등 10여 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번 사건 수사 대상자가 수백 명에 달하고 있어 형사처벌 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6월,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이름과 얼굴, 주거지 등을 공개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영상이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자, 다른 유튜버들까지 가세해 또 다른 가해자들의 신상을 경쟁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가해자 신상공개는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과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에 기반해 인터넷 공간에서 큰 호응을 얻었지만, 무분별한 '사적제재'가 더 큰 사회적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일부 유튜버는 무고한 사람을 가해자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해자 신상을 공개했던 한 유튜버가 처음으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유튜브채널 '전투토끼' 운영자인 30대 남성 A씨는 다른 사람의 신상을 동의 없이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일부 가해자에게 사과 영상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과 강요를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창원지방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 공개와 관련해 현재까지 모두 14명을 검찰에 송치한 상황.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자가 300명이 넘는다"며 앞으로 형사처벌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김영민 기자 (ksmart@yna.co.kr)
[영상취재기자 : 김완기]
#밀양 #성폭행 #신상공개 #유튜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