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올려도 부동산 투자 '영끌'…지난달 주담대 5.6조↑
[앵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전달보다 5조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올렸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된 건데요.
당분간 주담대 증가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천억 원, 전달보다 5조5천억 원 늘며 4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종류별로는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1천억 원 줄며 두 달 연속 소폭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5조6천억 원 급증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끌어올렸습니다.
은행권 주담대는 17개월째 늘고 있는데, 최근 3개월 동안에는 매달 5조~6조 원씩 불어났습니다.
지난 5월부터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면서, 시차를 두고 주담대도 증가한 겁니다.
가계대출을 관리하라는 정부 압박에 은행들은 줄줄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심리를 잡기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9월에 스트레스 DSR 도입이 예정돼 있잖아요.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미리 받으려고 하는 그런 심리도…"
'스트레스 DSR'은 미래의 금리상승 위험을 반영해 현재의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제도입니다.
미뤄졌던 2단계 규제가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데, 대출한도가 줄어들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겁니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거래 증가에 따라 당분간 가계대출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늘어나는 가계 부채와 집값 상승 우려에 금리 인하를 앞둔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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