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밤더위는 처음…최장 열대야 만든 뜨거운 수증기
[앵커]
올해 여름은 마치 동남아 날씨처럼 유난히 습한 것도 특징입니다.
끈적거리는 습기는 체감온도를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록적인 열대야까지 만들었는데요.
올해 여름 왜 이렇게 습도가 높은지 김재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7월 21일부터 시작한 서울의 열대야.
8월 중순에도 밤더위가 꺾이지 않더니, 결국 118년 기상 관측 사상 최장 열대야 기록까지 넘어섰습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밤더위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2018년과 비교하면, 폭염 일수는 10일 이상 적지만 열대야는 오히려 올해가 더 많습니다.
기록적인 열대야는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뜨거운 바다에서 뿜어져 나온 수증기가 한반도로 자주 불어왔기 때문입니다.
수증기는 열을 붙잡는 성질이 있어서 대기 온도를 올리는 온실기체입니다.
이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증기가 많은 날에는 밤에도 기온이 더디게 떨어져서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강한 서풍 계열 바람이 서해상의 수증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공급하면서 밤에도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의 일수가 많이 나타나는…"
특히 수증기는 체감온도도 올리는데, 올해 습도가 2018년 폭염 때보다 5% 더 높습니다.
올여름이 2018년에 비해 최고 온도는 낮아도 체감 더위가 못지않은 것도 습도 때문입니다.
당분간 밤낮없는 찜통더위가 지속할 전망이라 열대야 신기록은 이어지겠습니다.
기상청은 8월 하순까지도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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