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허 찔린 푸틴…"승리 서사ㆍ리더십에 타격"
[앵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기습 공격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빼앗겼던 마을을 일부 되찾았다" 양쪽의 말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인데요.
현재의 전황을 떠나, 허를 찔린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쿠르스크 너머의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섰던 우크라이나군 탱크들이 부대로 속속 복귀합니다.
탱크 위에는 러시아 마을을 점령했음을 보여주는 표지판이 실려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전투기까지 동원해 마을 수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전투. 현재 전황에 대한 양측 평가는 180도 엇갈립니다.
러시아군은 잠시 빼앗겼던 마을을 일부 되찾았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에 군 지휘통제소까지 설치했고, 러시아 본토 안쪽으로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작전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방어를 뚫고 총 35㎞를 진격했고, 82개 마을과 1천150㎢ 영역을 장악했습니다."
다급해진 러시아군은 국경 방어를 위한 병력 이동 배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국경보호를 위한 조정위원회 설치) 목적은 국경을 보호하고 영토와 주민을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군대에 포괄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했던 병력 일부를 철수시키기 시작했고, 이는 전투 계획을 바꿔야만 하는 상황을 보여준다며 국민 앞에서 전쟁 승리를 장담해 온 푸틴 대통령의 선전 전략도 위기에 처했다고 짚었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접경지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르거나 피신한 가운데 확고부동한 것처럼 보였던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과 전쟁 반대 운동가들이 반전 여론을 결집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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